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친 1일에도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항의하는 수요집회가 어김없이 열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6)ㆍ길원옥(85) 할머니와 인천 부개여고 학생,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천7번째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위안부 할머니들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면담과 전날 한나라당이 발족한 '군대위안부 태스크포스(TF)'를 언급하며 정부와 국회가 앞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표는 또 "올 한해 유엔, 미국 등 국제사회가 일본을 압박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죄하고 국제법에 따라 피해자에게 보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대협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5일 열린 1천6번째 수요집회 때 위안부 평화비(소녀상) 곁에 놓여있던 저금통에서 4만6천원을 수거해 후원금으로 적립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추운 겨울 꿋꿋하게 '평화로'(일본대사관 앞 거리)를 지키는 소녀에게 시민들이 세뱃돈을 넣어준 모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