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내성 생긴 한국·홍콩 증시 '닮은꼴'
설 연휴 이후 코스피지수와 홍콩H지수 간 동조화가 강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다.

1일 코스피지수는 3.45포인트(0.18%) 오른 1959.24에 마감, 이틀째 상승했다.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으나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중국 PMI가 2개월째 상승,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중국 관련주인 기계(2.83%) 화학(1.46%)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홍콩H지수가 장 막판 하락 반전해 코스피지수와 흐름이 엇갈리긴 했으나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5거래일 중 4일간 상승과 하락을 같이했다. 이 기간 이틀만 방향이 일치한 미국 다우지수와 대조된다.

코스피지수와 홍콩H지수는 수급상으로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유럽 금융업체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한국과 홍콩 증시는 ‘외국인의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역할을 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대로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자금이 회귀하면서 주요 매수 시장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아시아펀드로 작년 7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며 “이 자금이 홍콩H주나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