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대한민국…국민 대다수 '경제상태 불만족'
우리 국민들은 자신의 경제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경제에 낮은 신뢰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자 1500명에게 경제 만족도를 묻는 조사는 4점을 중간값으로 놓고 최대 7점에서 최저 1점을 매기도록 했는데 평균 3.8점으로 나타났다. 만족도가 중간값 이하로 낮았다.

만족도는 나이나 학력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중간값인 4.0을 밑돌았으며 점수도 3.75~3.93점 사이에 분포됐다. 교육수준별 분석에서도 중학교 졸업이나 대학 졸업이나 3.82점으로 같았다.

다만 소득수준별로는 만족도가 엇갈렸다. 월 소득 500만원 이상인 경우만 평균값이 4.02로 중간값을 약간 웃돌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00만원 미만은 3점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편차가 컸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만족도가 3.51점으로 가장 낮았다. 부의 집중화에 따른 소득계층 간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됐다.

수도권 다음으로는 부산·대구·경상지역(3.91)이 경제적 만족도가 낮았다. 충청·강원(3.97)이 뒤를 이었다.

광주와 전라지역은 4.68로 경제적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직업별 분석에서는 평균소득이 가장 낮은 농어민이 4.09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비교적 고소득 직업으로 분류되는 전문직과 사무·관리직은 3.86에 그쳐 학생은 물론 무직 및 연금생활보다도 만족도가 낮았다.

시장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거주지역별 분석 결과에서도 대도시보다 읍·면지역의 경제적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며 “국민이 경쟁에 따른 정신적 피로감을 크게 느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