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미상 폐질환으로 산모들을 잇딴 죽음으로 몰고 갔던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보건당국의 1차 동물 흡입실험 결과, 추가 위해 성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 3가지에 대한 3개월 간의 동물흡입실험을 마감한 결과, 지난해 이미 이상 소견이 확인된 2개 성분 이외에 나머지 1개 성분에서는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1월 실험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PHMG(polyhexamethylene guanidine)’, ‘PGH(Oligo(2-(2-ethoxy)ethoxyethyl guanidium chloride)’를 주성분으로 한 제품을 흡입한 쥐에서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소견을 확인하고 관련제품 6종에 대해 수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나머지 ‘CMIT/MIT(chloromethylisothiazolinone/methylisothiazolinone)’ 성분이 들어간 제품의 경우 폐 섬유화 소견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이번 발표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CMIT/MIT’ 성분이 들어간 ‘애경 가습기메이트’,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함박웃음 가습기세정제’, ‘산도깨비 가습기퍼니셔’ 등 4개 제품에 대해서는 수거 명령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외품 허가가 나기 전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강조했다.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확인한 가습기 살균제 관련 폐 손상 사례 34건이며, 사망자는 모두 10명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