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고용 한세실업 '베트남의 삼성' 대접
베트남 구찌공업단지에 있는 ‘한세베트남’.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에서 차를 타고 서북쪽으로 1시간 반가량 달리면 나오는 초대형 공장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업체의 생산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인 한세실업의 베트남 제1법인이다. 28만여㎡ 부지에 11개 공장에서 연간 4억2500만달러어치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 안에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에 몇 분 만에 땀이 났다. 여직원 수백명이 일렬로 재봉틀 앞에 앉아 원단을 자르고, 박음질하고, 검수하는 모습은 흑백화면으로 기록된 1960~1970년대 우리나라 공업단지와 비슷한 ‘노동집약 산업’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나이키, 폴로 랄프로렌, 아베크롱비 앤 피치, H&M 등의 최신 트렌드 의류가 모두 이 곳에서 만들어진다.

한세실업의 구찌공장은 인근에 거주하는 현지인 9500명을 고용해 ‘지역 경제를 통째로 먹여살린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한 가족 2~3명이 함께 근무하는 경우도 흔할 정도로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세실업은 구찌와는 별도로 떠이닌의 제2법인(한세TN)에서도 5000명을 고용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 가동할 띠엔장의 제3법인(한세TG)을 통해 60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롯데, GS, CJ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베트남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세실업이 현지에서 ‘베트남의 삼성’ 대접을 받는 이유다.

호찌민=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