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우발채무를 3400억원 축소했다. 총괄 특수목적회사(SPC)가 개별 PF 사업장의 현금흐름을 묶어 관리하는 식으로 구조를 바꾸는 방법을 통해서다. 대우건설은 이런 방법으로 우발채무를 3조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6개 PF 사업장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4300억원을 리파이낸싱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사업장은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470억원) △서울 공덕동 오피스텔(650억원) △울산시 신정동 아파트(1672억원) △울산시 우정혁신도시 아파트(210억원) △성남시 분당구 오피스텔(607억원) △인천시 송도동 주상복합(650억원) 등이다.

전체 4300억원 중 3400억원은 대우건설의 지급보증 없이 미래 분양대금을 담보로한 집합(pool) PF 구조로 발행됐다. 대우건설은 나머지 900억원에만 지급보증 약정을 섰다. 이를 통해 PF 우발채무 부담은 4300억원에서 1000억원 안팎으로 줄었다.

집합 PF 구조는 총괄 SPC가 6개 사업장의 현금흐름을 묶어 관리하는 구조다. A 사업장의 현금 유입은 원활한 반면 B 사업장의 분양률이 저조할 경우 A 사업장에서 남는 현금을 B사업장에 지원하는 방법이다. 이로 인해 개별 사업의 리스크는 전이하지 않고 한 사업장에 국한돼 있던 분양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다.

ABCP는 분양이 진행 중인 6개 사업장의 분양대금으로 상환된다. 대출원금 4300억원은 실질적인 상환 재원인 미회수 분양대금 및 미분양대금 합계 1조4915억원(상업용 포함)의 28.6% 수준이다.

총괄 SPC는 한국산업은행이 주관해 관리하기로 했다. ABCP 매입보장과 신용공여는 산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61.8 대 25 대 13.2의 비율로 제공했다.

대우건설은 지급보증 대신 책임준공 의무, 공사비 반환 의무, 자금보충(100억원 한도) 의무, 손해배상 의무 등을 졌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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