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바이오, 해마다 1社씩…M&A시장 '큰손' 떠올라
이지바이오시스템이 매년 1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축산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면서 M&A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축산업에 한정해 추가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바이오는 2003년 도드람비엔에프를 시작으로 2009년엔 한국냉장, 2010, 2011년엔 성화식품과 마니커를 차례로 인수했다. 최근엔 삼양사 사료부문 사업을 180억원에 사들였다. 최근 5년간 M&A와 신규사업에 투자한 돈은 1300억원에 이른다.

사료업체인 도드람비엔에프의 경우 지분 38.41%를 인수하는 데 288억원을 투입했다. 이 회사는 팜스토리한냉으로 이름을 바꿔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한국냉장과 성화식품 인수에는 각각 371억원, 224억원을 투자했다.

이지바이오는 2011년 육계업 2위인 마니커를 인수하면서 M&A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마니커와 성화식품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육계산업 시장점유율은 각각 12.4%, 2.7%로 1위인 하림(21.0%)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삼양사 사료부문 사업을 인수하면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다지는 발판을 확보했다.

이지바이오는 1988년 동물약품 기능성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바이오 벤처회사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바이오 벤처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단바이오텍 엘피스바이오텍 등 20개의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2007년에는 66억원을 출자해 이앤네트웍스벤처투자를 설립했다.

2008년엔 지주회사로 전환해 9개의 출자회사를 갖고 있다. 출자회사들이 투자한 기업들을 모두 합친 관계회사는 총 32개에 이른다. 2010년 연결기준 매출은 8265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을 기록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2일 오전 8시35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