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체크할 3대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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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일 25.06포인트(1.28%) 상승한 1984.3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93.88을 찍어 20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1조96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최근 3거래일간 1조565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에는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형 펀드 환매, 글로벌 돌발 악재, 악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는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의 3대 변수로 꼽힌다.
(1) 외국인 1조 순매수…주식형 펀드 8일째 유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18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유출돼 이 기간에 2조7487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26일 유진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콜옵션 행사로 해지되면서 1조3000억원가량이 유출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순유출 규모는 1조4000억여원에 달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이 이어질수록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08~2009년 코스피지수가 1900대일 때 들어온 자금이 원금을 회복하면서 펀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 환매의 영향으로 자산운용 업계는 지난달 17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이 기간에 1조4492억원어치를 팔았다.
오는 9일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수급 측면에서 부담스럽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1월 만기 때보다 차익거래 잔액이 2조6127억원 증가한 데다 지난해 가을 이후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차익거래 잔액도 아직 완전히 청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옵션만기일에 매물이 대규모로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 美 실물지표 호전…유럽 돌발 악재는 '경계'
이날 증시 강세는 미국과 유럽에서 쏟아진 경제지표 호전 소식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4.1을 나타내 전달(53.1)보다 상승했다. 유로존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8.8로 2개월 연속 개선됐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일관되게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64.8)과 시장 기대치(68.0)에 못 미치는 61.1에 머물렀다. 연일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 관련 지표는 갈지(之)자처럼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유로존 국채시장에 돌발 악재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소가 남아 있는 건 사실”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거시경제 환경이 느리지만 개선되고 있는 추세인 건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3) 국내 제조업 부진…일부선 "바닥 신호"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경기 상황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달 대비 0.9%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김진성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6개월 가운데 5개월 동안 광공업 생산이 전달 대비 감소한 것은 국내 경제 성장 추세가 둔화 국면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중 생산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재고 누적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재고 조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 경기 반등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경기 저점 신호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 투자의 주요 선행지표인 기계 수주 가운데 민간 부문이 18.6% 성장해 제조업 설비 투자 확대에 대한 단초가 마련됐다”며 “건설 수주 역시 견조하게 확대되고 있어 1분기 중 국내 경기는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송종현/김유미 기자 scream@hankyung.com
상당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에는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형 펀드 환매, 글로벌 돌발 악재, 악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는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의 3대 변수로 꼽힌다.
(1) 외국인 1조 순매수…주식형 펀드 8일째 유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18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유출돼 이 기간에 2조7487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26일 유진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콜옵션 행사로 해지되면서 1조3000억원가량이 유출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순유출 규모는 1조4000억여원에 달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이 이어질수록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08~2009년 코스피지수가 1900대일 때 들어온 자금이 원금을 회복하면서 펀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 환매의 영향으로 자산운용 업계는 지난달 17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이 기간에 1조4492억원어치를 팔았다.
오는 9일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수급 측면에서 부담스럽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1월 만기 때보다 차익거래 잔액이 2조6127억원 증가한 데다 지난해 가을 이후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차익거래 잔액도 아직 완전히 청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옵션만기일에 매물이 대규모로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 美 실물지표 호전…유럽 돌발 악재는 '경계'
이날 증시 강세는 미국과 유럽에서 쏟아진 경제지표 호전 소식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4.1을 나타내 전달(53.1)보다 상승했다. 유로존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8.8로 2개월 연속 개선됐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일관되게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64.8)과 시장 기대치(68.0)에 못 미치는 61.1에 머물렀다. 연일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 관련 지표는 갈지(之)자처럼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유로존 국채시장에 돌발 악재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소가 남아 있는 건 사실”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거시경제 환경이 느리지만 개선되고 있는 추세인 건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3) 국내 제조업 부진…일부선 "바닥 신호"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경기 상황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달 대비 0.9%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김진성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6개월 가운데 5개월 동안 광공업 생산이 전달 대비 감소한 것은 국내 경제 성장 추세가 둔화 국면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중 생산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재고 누적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재고 조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 경기 반등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경기 저점 신호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 투자의 주요 선행지표인 기계 수주 가운데 민간 부문이 18.6% 성장해 제조업 설비 투자 확대에 대한 단초가 마련됐다”며 “건설 수주 역시 견조하게 확대되고 있어 1분기 중 국내 경기는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송종현/김유미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