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 대비할 때…車 줄이고 소재株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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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9P 하락…7일 만에 2000 내줘
고유가로 경기 회복 찬물…엔低로 자동차업종 타격
8일 옵션만기일 매물 부담…신규투자 자제해야
고유가로 경기 회복 찬물…엔低로 자동차업종 타격
8일 옵션만기일 매물 부담…신규투자 자제해야
증시에서 유동성 호재라는 ‘약발’이 약해지고 있다. 대신 ‘유가 상승·엔화 약세·프로그램 매물 증가’라는 3대 변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게걸음’ 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고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대 악재 영향력 강화
27일 코스피지수는 28.73포인트(1.42%) 내려 1991.1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 이후 7거래일 만에 2000선을 내줬다.
증시 조정의 빌미를 준 것은 △유가 급등 △엔화 약세 △프로그램 매물벽이라는 3대 악재다. 국내 대부분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도 ℓ당 평균 2000원을 넘어섰다.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유가 급등은 전 세계적으로 가처분소득을 감소시켜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악영향을 준다”며 “3대 악재 가운데서도 가장 큰 악재”라고 우려했다.
엔화 약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26일부터 내림세를 보여 이날까지 10.25% 하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쌓인 외국인의 매수차익 잔액이 3조원에 달해 옵션만기일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옵션만기일까지는 신규 투자는 피하고 이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강 연구원은 “이란 총선과 미국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조만간 유가 상승 속도를 제어할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저점 매수에 나서는 시점을 더 늦춰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을 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동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찾으려면 실적 개선에 대한 신호가 나와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 산업재 비중 확대 기회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조정 시 철강 정유 화학 기계 등 소재 및 산업재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엔화 약세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어서다.
중국이 3월 초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내수부양책을 내놓으면 중국 소비 증가와 함께 정보기술(IT)주도 상승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입을 철강, 화학, IT 하드웨어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업황 회복이 맞물려 조선 건설 기계 철강 업종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주는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초 엔화 약세가 본격화한 후 자동차주는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송종현/유승호 기자 scream@hankyung.com
○3대 악재 영향력 강화
27일 코스피지수는 28.73포인트(1.42%) 내려 1991.1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 이후 7거래일 만에 2000선을 내줬다.
증시 조정의 빌미를 준 것은 △유가 급등 △엔화 약세 △프로그램 매물벽이라는 3대 악재다. 국내 대부분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도 ℓ당 평균 2000원을 넘어섰다.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유가 급등은 전 세계적으로 가처분소득을 감소시켜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악영향을 준다”며 “3대 악재 가운데서도 가장 큰 악재”라고 우려했다.
엔화 약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26일부터 내림세를 보여 이날까지 10.25% 하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쌓인 외국인의 매수차익 잔액이 3조원에 달해 옵션만기일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옵션만기일까지는 신규 투자는 피하고 이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강 연구원은 “이란 총선과 미국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조만간 유가 상승 속도를 제어할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저점 매수에 나서는 시점을 더 늦춰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을 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동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찾으려면 실적 개선에 대한 신호가 나와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 산업재 비중 확대 기회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조정 시 철강 정유 화학 기계 등 소재 및 산업재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엔화 약세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어서다.
중국이 3월 초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내수부양책을 내놓으면 중국 소비 증가와 함께 정보기술(IT)주도 상승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입을 철강, 화학, IT 하드웨어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업황 회복이 맞물려 조선 건설 기계 철강 업종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주는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초 엔화 약세가 본격화한 후 자동차주는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송종현/유승호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