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넷 전문가가 뽑은 '볕드는 종목'…한진해운·LG화학·하이닉스 '찜'
연초에 증시가 예상 밖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가 급하게 오르다보니 조정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지금 들어갔다가 손실만 보는 거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설 수 있다.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턴어라운드주는 이럴 때 괜찮은 투자대상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후 조정기에 접어들더라도 실적이 좋은 종목에는 계속 관심이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손실방어는 물론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와우넷 전문가가 뽑은 '볕드는 종목'…한진해운·LG화학·하이닉스 '찜'
◆‘볕드는 종목’ 상승세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까지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들은 정보기술(IT) 및 해운·항공 업종에 집중적으로 포진해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 STX팬오션(1분기) △한국전력 현대상선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2분기) △하이닉스 LG전자 LG이노텍 등 9개 종목(3분기)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시장 평균(코스피지수)을 앞서 나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이후 8.02% 상승한 가운데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LG이노텍은 36.87% 올랐다. IT업종 내 또 다른 턴어라운드 기대주인 하이닉스는 19.81% 상승했으며, 해운·항공 업종 내 현대상선과 대한항공은 각각 21.11%와 27.81% 뛰었다.

턴어라운드 종목이 포함된 업종의 업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1년 전체로 놓고 보면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종은 중국 노동절과 런던 올림픽 수요, 항공·해운주는 지난해 2분기 일본 대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투자 매력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와우넷 전문가의 턴어라운드 기대주

와우넷 전문가가 뽑은 '볕드는 종목'…한진해운·LG화학·하이닉스 '찜'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이 꼽는 유망 턴어라운드주 역시 이들 업종 내 종목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초심박영수’ 는 한진해운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운임 상승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한진해운은 지난해 유상증자, 한진에너지 지분매각 등으로 확보된 자금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대확충 등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진해운은 이석우 대표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IT업종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안정모 대표는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업계의 재고누적과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며 “올해는 일본 대만 등 경쟁사들의 감산 진행과 런던 올림픽 호재 등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양 이강해’는 “하이닉스의 경우 2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SK텔레콤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와우넷 전문가들은 이 밖에 올해 실적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LG화학(김재수 소장) △한화케미칼(이헌상 팀장) △OCI(안정모 대표) △효성(박동기 대표) 등을 꼽았다.

◆조정 후 실적장세 본격화될 듯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한 뒤 한 차례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정기, 혹은 조정 후 재상승기에는 유동성에 전적으로 의존해 주가가 오르기보다 턴어라운드주 등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종목 위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 증권이 올 들어 많이 오른 게 실적이 안 좋아도 가격이 싸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증권주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0.7배에서 0.8배 수준으로 올라와 저평가 상태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증시 가 조정을 받을 경우 실적에 따라 종목별 주가가 차별화되는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증시 전반적으로는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 추세인 만큼 투자를 하더라도 중·장기적 보유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강세는 실적개선이 수반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반등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는 돼야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실적 개선세가 확산되면서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