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즉위 60년…내수·관광산업 살릴 '퀸 이벤트'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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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대관식·가든파티…115년만의 축제
올림픽 맞물려 위기탈출 '쇼케이스' 기대
올림픽 맞물려 위기탈출 '쇼케이스' 기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6일로 즉위 60주년(다이아몬드 주빌리)을 맞이한다. 지난 3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기념 식수로 시작된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는 10월까지 이어진다.
특히 대관식 60주년인 6월에는 수백만명의 시민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1000여척의 호위선과 함께 템스강에서 수상퍼레이드를 여는 등 갖가지 행사가 열린다. 7월에 개막될 런던올림픽과 함께 올여름 영국의 초대형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115년 만의 축제
영국이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맞이한 것은 두 번째다. 115년 전인 1897년 6월 빅토리아여왕이 즉위 60주년 행사를 가졌었다. 조지 6세 국왕의 2녀 중 장녀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 2월 부친의 뒤를 이어 즉위했다. 대관식은 6월에 열렸다.
여왕은 지난 3일 숲 보호단체가 진행하는 600만그루 나무 심기 캠페인에 참석해 첫 번째 나무를 심는 것으로 기념행사를 시작했다. 3월에는 여왕이 의회를 방문해 재위 60년간의 감회를 밝히는 연설을 하고, 6월에는 수백만명의 시민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가든파티를 갖는다. 여왕이 탄 로열바지선이 1000여척의 호위선과 함께 템스강을 여행하는 수상퍼레이드도 열린다.
또 영국 전역과 영연방국가에서 기념등 2012개가 점화된다. 10월까지 8개월 동안 이어지는 즉위 60주년 이벤트는 경기회복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올림픽 성공의 발판
영국 정부는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런던올림픽과 적극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1977년 여왕 즉위 25주년(실버 주빌리)을 기념해 ‘주빌리 라인’이라고 이름 지어진 철도망을 최근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런던 외곽 스트래트포드 지역인 ‘리 밸리(Lea Valley)’까지 연장했다. 스트래트포드 지역은 산업혁명이 처음 시작된 곳 중 하나지만 2000년 초까지 쓰레기 매립장으로 활용되던 지역. 지금은 수로와 공원이 조성돼 205개국 선수와 지도자 1만8000명과 관람객을 수용하는 올림픽 주무대로 탈바꿈했다.
다이아몬드 주빌리와 올림픽을 계기로 경기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수백만명의 신규 관광객이 영국을 찾을 뿐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이어지기 때문. 올리버 그리피스 영국 비즈니스혁신부(BIS) 부국장은 “올림픽과 다이아몬드 주빌리는 영국 비즈니스 현황과 투자매력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기간에만 45만명이 영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다이아몬드 주빌리 등을 참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림픽 시설 건설을 위해 투입된 건설근로자가 4만명에 달하는 만큼 내수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침체의 구원투수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나 된다. 그러나 유럽 각국이 금융규제를 강화하면서 영국의 금융업이 위협받고 있다. 해외금융 파생상품거래 중심지로 성장한 영국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어서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서 올해 1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런던 시내에서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도 폐업한 상점들과 정부 정책에 분노한 청년층의 텐트시위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리피스 부국장은 “다이아몬드 주빌리와 런던올림픽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면서 동시에 내수 관광산업을 활성화해 금융위기의 국면에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특히 대관식 60주년인 6월에는 수백만명의 시민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1000여척의 호위선과 함께 템스강에서 수상퍼레이드를 여는 등 갖가지 행사가 열린다. 7월에 개막될 런던올림픽과 함께 올여름 영국의 초대형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115년 만의 축제
영국이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맞이한 것은 두 번째다. 115년 전인 1897년 6월 빅토리아여왕이 즉위 60주년 행사를 가졌었다. 조지 6세 국왕의 2녀 중 장녀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 2월 부친의 뒤를 이어 즉위했다. 대관식은 6월에 열렸다.
여왕은 지난 3일 숲 보호단체가 진행하는 600만그루 나무 심기 캠페인에 참석해 첫 번째 나무를 심는 것으로 기념행사를 시작했다. 3월에는 여왕이 의회를 방문해 재위 60년간의 감회를 밝히는 연설을 하고, 6월에는 수백만명의 시민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가든파티를 갖는다. 여왕이 탄 로열바지선이 1000여척의 호위선과 함께 템스강을 여행하는 수상퍼레이드도 열린다.
또 영국 전역과 영연방국가에서 기념등 2012개가 점화된다. 10월까지 8개월 동안 이어지는 즉위 60주년 이벤트는 경기회복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올림픽 성공의 발판
영국 정부는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런던올림픽과 적극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1977년 여왕 즉위 25주년(실버 주빌리)을 기념해 ‘주빌리 라인’이라고 이름 지어진 철도망을 최근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런던 외곽 스트래트포드 지역인 ‘리 밸리(Lea Valley)’까지 연장했다. 스트래트포드 지역은 산업혁명이 처음 시작된 곳 중 하나지만 2000년 초까지 쓰레기 매립장으로 활용되던 지역. 지금은 수로와 공원이 조성돼 205개국 선수와 지도자 1만8000명과 관람객을 수용하는 올림픽 주무대로 탈바꿈했다.
다이아몬드 주빌리와 올림픽을 계기로 경기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수백만명의 신규 관광객이 영국을 찾을 뿐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이어지기 때문. 올리버 그리피스 영국 비즈니스혁신부(BIS) 부국장은 “올림픽과 다이아몬드 주빌리는 영국 비즈니스 현황과 투자매력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기간에만 45만명이 영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다이아몬드 주빌리 등을 참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림픽 시설 건설을 위해 투입된 건설근로자가 4만명에 달하는 만큼 내수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침체의 구원투수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나 된다. 그러나 유럽 각국이 금융규제를 강화하면서 영국의 금융업이 위협받고 있다. 해외금융 파생상품거래 중심지로 성장한 영국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어서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서 올해 1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런던 시내에서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도 폐업한 상점들과 정부 정책에 분노한 청년층의 텐트시위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리피스 부국장은 “다이아몬드 주빌리와 런던올림픽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면서 동시에 내수 관광산업을 활성화해 금융위기의 국면에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