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6일)을 맞아 부럼 값이 강세다. 부럼이란 음력 1월15일에 한 해 무사태평과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먹는 밤 호두 땅콩 잣 등을 말한다.

5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산 땅콩 상품(上品) 75 상자의 평균 도매가격은 80만6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3.7% 뛰었다. 대보름을 앞두고 상승폭이 커져 최근 한 달 사이 17%가량 올랐다.

국산 밤 가격도 크게 올랐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서 1년 전 11만5000원 선에서 경매가 이뤄졌던 상품 40 상자는 최근 18만원에 거래됐다. 호두는 외국산이 비싸졌다. 국내산은 상품 1이 2만5000원으로 작년과 비슷하다. 그러나 국내 소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산 피호두의 국제 시세는 30% 이상 올랐다.

부럼 값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은 작년 여름의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밤 등의 생육이 부진해 수확량이 줄어든 탓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