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수익률, 우량株 압도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장지수펀드(ETF)는 은선물ETF로 나타났다.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증권과 에너지 등 업종ETF들도 우량 종목 못지않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펀드 환매 행진 속에서도 ETF시장은 최근 순자산 11조원을 넘어서며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은선물ETF는 지난달 2일 이후 이달 3일까지 26.9% 상승, ETF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올렸다. TIGER금은선물ETF는 14.44%, KODEX구리선물ETF도 12.9% 올라 역시 수익률 상위권에 들었다. 최근 풀린 글로벌 유동성이 비철금속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이들 ETF의 기초자산도 상승세를 탔다. 추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약세가 예상되자 귀금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섹터ETF 중에서는 KODEX증권ETF가 26.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 랠리에 힘입어 그동안 소외됐던 증권업종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거래량 역시 크게 늘었다.

KODEX에너지화학ETF는 23.59% 올랐다. 약세를 면치 못하던 화학주가 최근 중국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조선업종 역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관련 ETF가 수익률 10위권에 들었다.

레버리지ETF는 17%대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수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하는 만큼 최근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의 거래가 몰리고 있다. 반면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ETF는 -8%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가 잇따르고 있지만 ETF는 특유의 편리함과 저렴한 비용에 힘입어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