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작년 무선 매출 27년 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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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정체·요금인하…전년보다 1.1% 줄어
모바일 메신저·인터넷 전화 확산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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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음성통화 데이터통화 등 무선통신 부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이 무선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7년 만이다.
KT는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20조3391억원)에 비해 8.1% 증가한 21조9901억원에 달했지만 무선 부문 매출은 6조9650억원으로 1.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전체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무선 부문 매출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의 2011년 무선 부문 매출은 11조948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0.6% 줄었고, LG유플러스의 무선 매출은 1.9% 감소한 3조412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3사의 평균 감소율은 1.1%에 달했다.
이는 신규 가입자가 좀처럼 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요금 인하, 결합상품 증가, 공짜 모바일메신저 등장에 따른 문자메시지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 요금 인하 직격탄
무선통신 매출은 통화수익, 무선데이터 수익, 접속료, 기타(정보이용료 등)로 구성돼 있다. 무선통신 서비스 초반에는 가입자 증가가 매출을 견인했고 이후 통화량 증가, 데이터통화량 증가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통신 3사의 무선 부문 가입자 수는 2005년 이후 정체된 상태다. 여기에다 작년의 경우 4분기부터 기본료가 1000원씩 인하된 것이 매출에 직접적 타격을 줬다. 데이터통화량은 증가했지만 음성통화의 감소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음성통화 매출액은 8조3084억원에서 지난해 7조6795억원으로 급감했다. 데이터통화 매출액은 2조4899억원에서 3조12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데이터 통화량이 50배가 넘게 폭증한 것에 비하면 매출액 증가는 그에 비례하지 않았다.
핵심 사업부인 무선 매출이 감소하면서 통신사 실적의 바로미터로 간주되는 가입자 1인당 매출액(ARPU)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ARPU는 2010년 1분기에 3만4622원이었지만 작년 1분기 3만3327원으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3만2588원으로 하락했다. KT도 2010년 1분기 3만2000원였던 것이 작년 3분기 이후 2만9000원대로 추락했다.
◆ mVoip 등 악재 산적
통신 3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모두 늘었다. SK텔레콤은 2010년에 비해 2.2% 증가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8.1%, 8.9% 늘어났다.
하지만 통신사의 매출 증가는 고가 제품인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생긴 착시현상이다. 이 와중에 4G(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위해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수익성은 대폭 악화됐다. KT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도 10.1%에서 8.9%로 주저앉았고, SK텔레콤은 6.3%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56.4%나 줄었다.
업계는 모바일메신저의 사용 증가, 공짜 모바일인터넷전화 도입 등의 영향으로 올해 통신사 실적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톡, 틱톡 등 모바일 메신저 사용량이 늘수록 무선통신 사업 부문의 문자메시지 매출이 줄어들고 모바일 인터넷전화까지 확산되면 음성통화 매출 감소폭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음성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비통신 분야(앱 개발, 모바일 결제, 클라우드 등) 매출이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의 매출 및 수익성이 최소한 올 상반기 중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KT는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20조3391억원)에 비해 8.1% 증가한 21조9901억원에 달했지만 무선 부문 매출은 6조9650억원으로 1.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전체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무선 부문 매출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의 2011년 무선 부문 매출은 11조948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0.6% 줄었고, LG유플러스의 무선 매출은 1.9% 감소한 3조412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3사의 평균 감소율은 1.1%에 달했다.
이는 신규 가입자가 좀처럼 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요금 인하, 결합상품 증가, 공짜 모바일메신저 등장에 따른 문자메시지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 요금 인하 직격탄
무선통신 매출은 통화수익, 무선데이터 수익, 접속료, 기타(정보이용료 등)로 구성돼 있다. 무선통신 서비스 초반에는 가입자 증가가 매출을 견인했고 이후 통화량 증가, 데이터통화량 증가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통신 3사의 무선 부문 가입자 수는 2005년 이후 정체된 상태다. 여기에다 작년의 경우 4분기부터 기본료가 1000원씩 인하된 것이 매출에 직접적 타격을 줬다. 데이터통화량은 증가했지만 음성통화의 감소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음성통화 매출액은 8조3084억원에서 지난해 7조6795억원으로 급감했다. 데이터통화 매출액은 2조4899억원에서 3조12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데이터 통화량이 50배가 넘게 폭증한 것에 비하면 매출액 증가는 그에 비례하지 않았다.
핵심 사업부인 무선 매출이 감소하면서 통신사 실적의 바로미터로 간주되는 가입자 1인당 매출액(ARPU)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ARPU는 2010년 1분기에 3만4622원이었지만 작년 1분기 3만3327원으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3만2588원으로 하락했다. KT도 2010년 1분기 3만2000원였던 것이 작년 3분기 이후 2만9000원대로 추락했다.
◆ mVoip 등 악재 산적
통신 3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모두 늘었다. SK텔레콤은 2010년에 비해 2.2% 증가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8.1%, 8.9% 늘어났다.
하지만 통신사의 매출 증가는 고가 제품인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생긴 착시현상이다. 이 와중에 4G(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위해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수익성은 대폭 악화됐다. KT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도 10.1%에서 8.9%로 주저앉았고, SK텔레콤은 6.3%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56.4%나 줄었다.
업계는 모바일메신저의 사용 증가, 공짜 모바일인터넷전화 도입 등의 영향으로 올해 통신사 실적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톡, 틱톡 등 모바일 메신저 사용량이 늘수록 무선통신 사업 부문의 문자메시지 매출이 줄어들고 모바일 인터넷전화까지 확산되면 음성통화 매출 감소폭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음성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비통신 분야(앱 개발, 모바일 결제, 클라우드 등) 매출이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의 매출 및 수익성이 최소한 올 상반기 중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