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늘면서 국내 병원들의 진료수입도 덩달아 급증세를 타고 있다.

국내 병원들의 외국인 진료수입(관광 지출 제외)은 2010년 1032억원으로 전년(547억원)에 비해 88.7%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31만원으로 내국인 1인당 연간 진료비(비급여 제외) 96만원보다 많았다. 특히 입원 환자의 평균 진료비는 583만원으로 국내 입원 환자 평균 진료비(258만원)의 두 배를 넘었다.

진료비로 1억원 이상을 쓴 고액 환자는 21명, 1000만원 이상은 1732명에 달했다. 국가별 평균 진료비는 카자흐스탄 378만원, 러시아 297만원, 몽골 258만원 순으로 높았다.

국적별로는 미국인 환자가 2만1338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중국인 1만2789명(19.4%), 일본인 1만1035명(16.8%), 러시아인 5098명(7.7%), 몽골인 1860명(2.8%) 등이 국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 서기관은 “카자흐스탄 러시아 몽골의 1인당 진료비가 높은 것은 중증 환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환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곳은 세브란스병원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청심국제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한양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인하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순천향대병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환자가 늘면서 국내 병원들은 다국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외국어가 가능한 코디네이터를 상주시키고 있다. 서울 강남의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은 러시아어 중국어 등을 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를 고용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