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최근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 6일 주(駐) 시리아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근무 외교관들을 철수시켰다고 국무부 당국자들을 인용, 미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던 로버트 포드 대사를 비롯한 미국 외교관들이 이날 시리아를 떠났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미국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시리아 정부에 자국 대사관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하지 않을 경우 대사관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하려 했던 대(對) 시리아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되지 않자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면서도 시리아를 상대로 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했다. 다만 미국은 서방국들과 함께 사실상 시리아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