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우리은행에 입사한 김모 계장은 요즘 신이 난다. 지난달 말 월급이 한꺼번에 20% 올라서다.

2010년 이후 삭감됐던 은행 신입행원들의 임금이 지난달 모두 회복됐다. 작년 10월 초 금융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 간 협상에서 큰 틀의 임금 원상 회복에 합의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게다가 임금 회복이 작년 7월부터 소급 적용되면서 1월 말 적지 않은 ‘보너스’까지 받게 됐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1인당 300만~400만원 정도다. 김 계장은 “금융노사 간 합의 후에도 개별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임금 회복이 늦어졌다”며 “그러다 보니 1월에 전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목돈을 쥐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신입행원 임금을 모두 환원했지만 인상 시기와 폭 등에선 차이가 있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인상했다. 인상폭은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등이 20%이며 기업은행은 15%다. 기업은행의 인상폭이 15%인 것은 기존 직원들도 5% 임금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작년 7월1일 기준으로 삭감분의 16%를 먼저 복원하고, 올 1월1일 기준으로 나머지 4%를 환원해주는 방식을 택했다.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목적에서다. 하나은행은 올 1월부터 기존 급여 감소분의 90%를 상향 적용했고, 오는 7월께부터 나머지 10%를 추가로 높여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작년 12월 삭감분의 95%를 올려준 데 이어 올 1월 나머지 5%를 조정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