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째 상승해 약 6개월만에 2000포인트를 탈환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14포인트(1.12%) 오른 2003.73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 타결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2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은 8일로 연기됐지만 그리스의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에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으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오름폭을 키우며 지난해 8월4일 이래 6개월 여만에 장중 2000선을 회복했다.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2000선 밑으로 떨어졌으나 장 후반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확대되고 기관도 '사자'로 재차 바뀌면서 지수는 상승 탄력을 붙이며 종가 기준으로도 20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397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은 16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해 12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전체 프로그램도 2817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증시 상승의 우군이 됐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3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794억원이 들어왔다. 개인 홀로 408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강세가 우세했다. 외국인이 사모은 건설업, 종이목재, 증권, 운수창고, 화학이 2~3% 뛰었다. 기계, 운수장비, 서비스업, 제조업, 은행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보험, 의료정밀, 통신업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 업종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 포스코, 기아차, 삼성생명이 뒤로 밀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이틀 연속 오름세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8포인트(0.36%) 상승한 520.9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6억원, 개인은 361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38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호전, 유럽의 재정 위기 우려 둔화,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하락 등 종합적으로 증시 여건이 개선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2000선 돌파 이후 단기 조정은 받겠지만 지난해 8월달의 하락 원인들이 해소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전기전자(IT)와 더불어 경기 민감주인 동시에 환율 수혜주인 기계, 항공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지수 반등으로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기대되는 증권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0원(0.26%) 떨어진 1115.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