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4%만이 광고 믿는다"…SNS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
프랜차이즈에도 '트친(트위터 친구)'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박영만 마케팅홍보연구소 소장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공동구매협의체(WEPC) 정기모임에서 '불황을 이기는 홍보 마케팅'을 소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가맹점주 및 고객들과 관계를 맺으라는 게 요지다.

빌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들은 모두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기업을 홍보하고 매출을 끌어올린 경영인이다. SNS를 이용한 마케팅 효과는 대기업뿐 아니라 프랜차이즈와 그 가맹점에도 해당된다.

박 소장에 따르면 SNS의 핵심은 '유유상종(같은 무리끼리 서로 어울린다)'이다. 비슷한 분야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모인다는 뜻이다.

이런 특성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타겟은 가맹점주와 고객" 이라며 "예비 창업자들, 치킨 마니아, 애주가 등 업종 별 잠재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뿔뿔이 흩어진 잠재 고객을 찾아 안갯속을 헤맸던 수년전과 달리 SNS를 활용하면 효율적인 홍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예컨대 프랜차이즈 본사는 '예비 창업자 모임', '경영 컨설팅 모임' 등 SNS의 다양한 그룹을 활용해 관계를 넓힐 수 있다. 가맹점은 맛집탐방 모임, 지역 동아리의 회원들을 잠재 고객으로 네트워크 망을 형성한다.

업종과 시간대에 맞게 전략을 짤 수 있는 것도 SNS 마케팅의 장점으로 꼽힌다. 비가 오면 칼국수 프랜차이즈는 오전 11시에 '칼국수 쿠폰'을, 선술집은 오후 5시에 '동동주 쿠폰'을 게재해 손님을 끌어모은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비자의 14%만이 광고를 신뢰한다"는 통계를 인용, 입소문(바이럴 마케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SNS는 디지털 시대의 또 다른 입과 귀" 라며 "홍보를 위한 입의 용도보다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는 귀의 용도로 사용하면 자연스레 퍼져나가 다단계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트위터, 구글, 스마트폰, 페이스북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디지털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다" 며 "지금 잘 나가더라도 3~5년 뒤를 내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스 미디어와 블로그로 상호 보완하라고 제안했다.

WEFC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운교 가르텐비어 대표는 "SNS를 통한 마케팅을 오프라인 광고와 함께 활용하면 홍보 효과를 늘릴 수 있다고 본다" 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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