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강남권 분양 쏟아진다…방배 롯데캐슬ㆍ대치 청실 등 주목
이달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다.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위례신도시, 강남보금자리 등에서 공급되는 아파트가 주인을 찾는다. 올해 분양하는 강남권 아파트들은 전매제한 완화 등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따른 혜택까지 기대할 수 있어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올해 일반분양 물량 9% 늘어

강남 분양의 신호탄은 도곡동 ‘래미안 도곡 진달래’가 열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도곡동 진달래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도곡 진달래’가 평균 5.9 대 1의 청약경쟁률로 지난 15일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중 59㎡(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42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93㎡도 2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권 아파트 공급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부동산써브 등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에서 분양이 예정된 곳은 12개 사업장이다. 총 7657가구 중 464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올해 일반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9%가량 늘었다.

○입지여건 좋은 재건축 아파트

강남권 분양 물량에서 입지와 교통여건이 좋은 곳은 재건축 아파트다. 100가구 이상을 일반분양하는 아파트는 방배 롯데캐슬, 래미안 대치청실이 꼽힌다.

롯데건설은 이달 방배 2-6구역의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방배 롯데캐슬을 일반에 내놓는다. 이 단지는 11개동 744가구에 전용면적 59~216㎡로 이뤄진다. 36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며, 이 중 88%가 중소형이다.

동작대로, 서초대로, 남부순환로, 올림픽대로 이용이 편하고 지하철 4,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이 도보 3분 거리인 초역세권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4월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대단지를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35층짜리 17개동 1608가구이며 이 중 12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3호선과 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한티역·도곡역·대치역)이다. 주변에 대치동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교육여건이 좋은 게 강점이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서초동 삼익2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 280가구(일반분양 93가구)를, 대림산업은 10월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376가구(일반분양 49가구)를, 한라건설은 12월 중 도곡동 동신아파트를 재건축한 107가구(일반분양 15가구)를 분양한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입지만 믿고 청약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남3구에서 분양된 재건축 아파트는 분양시장이 침체됐던 작년에도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래미안 송파 파인탑, 개나리 SK뷰 등이 청약 1순위에서 접수를 끝냈다.

○보금자리·위례신도시는 분양가 저렴

보금자리지구에서도 주인을 찾는 아파트가 많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6월 강남 세곡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대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A6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92~101㎡ 규모 1020가구로 이뤄져 있다. 대모산이 둘러싸고 있어 쾌적하다. 이미 조성이 완료된 세곡지구의 중심상업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세곡2지구에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하반기 휴먼시아 아파트 1733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분양가가 저렴해 인기가 높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실제 작년 울트라건설이 서초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공급한 참누리 에코리치의 경우 1·2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주인을 찾았다.

하반기에는 위례신도시에서도 민간 건설회사의 일반분양이 시작된다. A1-7블록에서는 대우건설이 푸르지오아파트 565가구를, A2-12블록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아파트 627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2개 블록 모두 주택형은 아직 미정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강남3구의 경우 신규 공급은 적은 반면 신규 진입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올해도 고분양가만 아니라면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 해제 혜택 많아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는 지난해 12월22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렸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허용되고 분양권 전매제한기간도 1~3년으로 종전보다 2년 정도 줄었다.

전용 85㎡를 초과하는 공공아파트의 전매기간은 3년(기존 5년), 전용 85㎡ 미만 공공아파트와 민영아파트는 1년(기존 3년)으로 각각 단축됐다. 5년 이내 당첨 사실이 있거나 가구주가 아닌 사람도 1순위 청약 자격을 갖게 됐다. 청약이 가능한 수요자들의 폭도 넓어진 만큼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