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카지노·글로벌 물류기업 유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부임한 지 1년 반이 된 이종철 청장(사진)은 “올해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대한민국 서비스산업의 전진기지가 되는 초석의 해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서비스산업은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블루오션으로서 국제비즈니스 활동과 융·복합 시대의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 동아제약, 롯데, LG 등 대기업의 성공적인 투자유치에 산파역을 담당하고 카지노와 글로벌 유통 물류기업, 교육산업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 청장으로부터 IFEZ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들어봤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서비스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한국의 높은 교육수준으로 미뤄볼 때 서비스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홍콩은 쇼핑, 마카오는 카지노, 싱가포르는 의료관광 및 카지노, 두바이는 국제비즈니스로 편중돼 있는 반면 IFEZ는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 복합적인 서비스 산업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IFEZ가 세계적인 도시가 되려면 첨단연구, 제조 기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중앙정부도 한계에 봉착한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IFEZ의 서비스산업전진기지화라는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서비스산업 전진기지化’를 위한 계획은 있나.

“마리나베이샌즈와 함께 센토사 리조트 월드 등 카지노가 주축이 된 2개 복합리조트를 오픈해 신규 일자리만 4만개 이상을 창출했고 관광 수입도 전년보다 49% 이상 성장했다는 싱가포르의 예로 미뤄봤을 때 IFEZ의 서비스산업 전진기지화는 한국경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우선 글로벌 유통 및 물류기업 유치를 통한 서비스산업의 메카 조성을 위해 청라지구에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착공하고 시티타워 복합용지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코스트코 이케아 등 글로벌 유통·물류기업의 추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영종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세부추진방안을 수립, 실행할 계획이다.”

▶제도적 기반 구축이 중요한데.

“먼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엔지니어링, 전기통신업,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정보, 과학기술, 창작, 예술 분야의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서도 조세 인센티브가 부여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현재 영종지구의 미단시티와 복합리조트 지구 등 두 곳에 시행 중인 부동산투자이민제를 영종지구 전체로 확대하고 150만달러인 투자기준 금액도 하향 조정하는 한편 휴양 목적 체류시설 범위 내로 제한된 투자대상도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인천공항에서 비자를 발급해주는 ‘도착비자발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태국, 인도네시아 등은 중국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이미 시행 중이며 중국 역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등 주요 도시에서 도착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서비스산업 전진기지화라는 전략 아래 영종, 청라지구의 본격 개발을 위해 IFEZ 독립지방채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익용 재산의 일정 범위 내에서 지방채 발행이 가능하도록 관계법령 개정을 추진하겠다.”

▶올해는 IFEZ가 ‘글로벌 교육 허브’로 태어나는 의미 깊은 해라고 들었다. 송도글로벌캠퍼스 내에서 한국뉴욕주립대가 내달 개교한다. 소감이 어떤가.

“IFEZ 최초 외국대학이자 우리나라 최초 미국 대학인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의 한국 캠퍼스인 한국뉴욕주립대가 3월3일 개강식을 갖고 19일에는 개교식을 한다. 2008년 7월 해외 외국대학들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한 캠퍼스에 모아 전체적으로 종합대학의 컨셉트를 이루는 세계 유일의 교육모델인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조성 방안이 수립된 지 3년9개월 만이다. 미국 조지메이슨대를 비롯 벨기에 겐트대, 미국 유타대 등이 내년에 개교하면 IFEZ 내 첨단기업에 글로벌 인재를 제공할 수 있게 돼 투자유치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