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에게 길을 묻다⑦]남삼현 이트레이드證 사장 "나올 악재는 다 나왔다…중소형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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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57·사진)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증시는 기존 악재들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세장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올라섰지만 큰 그림에서 기존의 '상저하고' 흐름이 이어질 것인 만큼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나올 악재는 다 나왔다…저평가·중소형株에도 주목해야"
작년은 증권회사에서 입장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다고 입을 뗀 뒤 남 사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투자 환경이 상당히 호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해 증시가 꾸준하게 나아질 것이라고 볼 때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중에서 반등 탄력이 있는 종목을 골라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 사장은 거시 변수 흐름에 대해서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단기간 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작년부터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증시 하방리스크(위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예상보다 빨리 반영될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하반기에 경기가 개선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는 것. 특히 중국의 경기 변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남아있지만 그동안 긴축정책을 해온 만큼 향후 긴축완화에 대한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며 "긴축완화를 통해 중국경제가 상승세를 회복하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기모멘텀에 주목한다면 화학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이 상대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평가절하된 코스닥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른 바 '차·화·정(자동차 정유 화학)'이라고 불리는 대형주 중심에서 탈피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때라는 얘기다.
남 사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단기 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더 심해졌고 이제는 다양한 투자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에도 일반적인 인식보다 훨씬 많은 우량한 기업들이 있다"며 "실제로도 대부분은 좋은 회사들이고 투기성의 문제가 갖고 있는 회사들은 소수에 지나치 않는다"고 역설했다.
중소형기업에 대한 남 사장의 관심은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스닥 전용펀드'을 내놓은 데까지 이어졌다. 남 사장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탓에 설정액이 30억원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게 아쉽지만 꾸준하게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세가 본격화되면 꼭 차화정이 아니더라도 저평가 됐던 종목들은 크게 주목받을 수 있다"며 "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이 같은 시기에는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높여놓은 상품이 적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 7월 '300억 IT 프로젝트' 가동…"투자자 중심 맞춤서비스 제공"
남 사장은 지난해 국내 증권업황의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의 수익 모델을 재조정하는 동시에 3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결정했다.
경쟁사와는 다른 종류와 방법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남 사장의 철학이다.
그는 "이트레이드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역시 온라인이다"며 "그동안 종합증권사의 역량을 구축하느라 많은 땀을 흘렸지만 그 중심에는 온라인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힘을 쏟았던 법인영업, IB(투자은행), 트레이딩 등의 신규 사업들이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다시 온라인 쪽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부터 IT 인프라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시작했다. 차세대 원장시스템 '찬스(CHANCE) 프로젝트'는 고객정보와 재무관리회계, 자산관리 등을 총괄하는 금융IT 솔루션을 실행할 계획이다. 올 7월이면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그는 "만약 지난해 시장도 호황이었다면 결과적으로 적절한 투자시기를 놓치고 우왕좌왕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상황은 안좋았지만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았고, 도약의 발판인 찬스 프로젝트를 구축할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완성될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시장과 고객의 필요를 한 걸음 앞서 충족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콤에서 관리하고 있는 투자자 원장을 이원하는 등 전체적인 '서비스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서비스도 투자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즉각적인 대응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남 사장은 "실제 증권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가 정말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인가를 고민하다가 만들어진 것 중 하나가 '조인(JOIN)' 서비스다"라며 "기존의 상담 서비스인 '이프로 상담'이 투자자의 이익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폐지하기로 하고, 올 2월부터는 새로운 커뮤니티 방식의 조인 서비스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 '집단지성'을 표방하는 조인 서비스로 리테일 사업부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남 사장의 복안이다. 그는 이를 위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던 기존의 상담 서비스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앞서 상담 고객의 수익률에 연동하는 따른 인센티브제도나 모니터링을 통한 질적 개선을 꾀했지만 실제 투자자들의 수익을 높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인 서비스는 등록된 회원끼리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폐쇄형 온라인 커뮤니티다. 거래 종목에 대한 정보 교류부터 실제 계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조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원 이상의 매매가 필요하다.
남 사장은 "증권시장에서는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진짜 믿을 수 있을 만한 정보는 많지 않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잘못된 정보에 속거나 충동·추종 매매로 피해를 입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나올 악재는 다 나왔다…저평가·중소형株에도 주목해야"
작년은 증권회사에서 입장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다고 입을 뗀 뒤 남 사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투자 환경이 상당히 호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해 증시가 꾸준하게 나아질 것이라고 볼 때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중에서 반등 탄력이 있는 종목을 골라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 사장은 거시 변수 흐름에 대해서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단기간 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작년부터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증시 하방리스크(위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예상보다 빨리 반영될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하반기에 경기가 개선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는 것. 특히 중국의 경기 변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남아있지만 그동안 긴축정책을 해온 만큼 향후 긴축완화에 대한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며 "긴축완화를 통해 중국경제가 상승세를 회복하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기모멘텀에 주목한다면 화학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이 상대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평가절하된 코스닥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른 바 '차·화·정(자동차 정유 화학)'이라고 불리는 대형주 중심에서 탈피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때라는 얘기다.
남 사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단기 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더 심해졌고 이제는 다양한 투자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에도 일반적인 인식보다 훨씬 많은 우량한 기업들이 있다"며 "실제로도 대부분은 좋은 회사들이고 투기성의 문제가 갖고 있는 회사들은 소수에 지나치 않는다"고 역설했다.
중소형기업에 대한 남 사장의 관심은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스닥 전용펀드'을 내놓은 데까지 이어졌다. 남 사장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탓에 설정액이 30억원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게 아쉽지만 꾸준하게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세가 본격화되면 꼭 차화정이 아니더라도 저평가 됐던 종목들은 크게 주목받을 수 있다"며 "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이 같은 시기에는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높여놓은 상품이 적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 7월 '300억 IT 프로젝트' 가동…"투자자 중심 맞춤서비스 제공"
남 사장은 지난해 국내 증권업황의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의 수익 모델을 재조정하는 동시에 3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결정했다.
경쟁사와는 다른 종류와 방법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남 사장의 철학이다.
그는 "이트레이드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역시 온라인이다"며 "그동안 종합증권사의 역량을 구축하느라 많은 땀을 흘렸지만 그 중심에는 온라인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힘을 쏟았던 법인영업, IB(투자은행), 트레이딩 등의 신규 사업들이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다시 온라인 쪽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부터 IT 인프라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시작했다. 차세대 원장시스템 '찬스(CHANCE) 프로젝트'는 고객정보와 재무관리회계, 자산관리 등을 총괄하는 금융IT 솔루션을 실행할 계획이다. 올 7월이면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그는 "만약 지난해 시장도 호황이었다면 결과적으로 적절한 투자시기를 놓치고 우왕좌왕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상황은 안좋았지만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았고, 도약의 발판인 찬스 프로젝트를 구축할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완성될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시장과 고객의 필요를 한 걸음 앞서 충족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콤에서 관리하고 있는 투자자 원장을 이원하는 등 전체적인 '서비스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서비스도 투자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즉각적인 대응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남 사장은 "실제 증권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가 정말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인가를 고민하다가 만들어진 것 중 하나가 '조인(JOIN)' 서비스다"라며 "기존의 상담 서비스인 '이프로 상담'이 투자자의 이익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폐지하기로 하고, 올 2월부터는 새로운 커뮤니티 방식의 조인 서비스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 '집단지성'을 표방하는 조인 서비스로 리테일 사업부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남 사장의 복안이다. 그는 이를 위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던 기존의 상담 서비스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앞서 상담 고객의 수익률에 연동하는 따른 인센티브제도나 모니터링을 통한 질적 개선을 꾀했지만 실제 투자자들의 수익을 높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인 서비스는 등록된 회원끼리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폐쇄형 온라인 커뮤니티다. 거래 종목에 대한 정보 교류부터 실제 계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조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원 이상의 매매가 필요하다.
남 사장은 "증권시장에서는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진짜 믿을 수 있을 만한 정보는 많지 않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잘못된 정보에 속거나 충동·추종 매매로 피해를 입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