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청년 속으로] 현대중공업, "글로벌리더 육성"…청년인턴 해외 파견
현대중공업은 200명의 청년해외인턴들을 지난달부터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불가리아 등 해외 사업장에 파견하고 있다. 청년들은 6개월 동안 해외 사업장에 근무하며 실무경험을 쌓고 해외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청년해외인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쿠웨이트 사비야 발전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고영재 씨(26)는 “단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열사의 땅 중동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지난해 10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창업주 가족과 현대중공업 등 현대가 기업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5000억원 규모 재단이다.

현대중공업과 아산나눔재단은 1기 200명을 포함해 올 한 해 동안 모두 1000명의 청년인턴을 해외에 파견할 계획이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 인턴십 프로그램까지 체험의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아산나눔재단은 청년해외봉사단 파견활동도 하고 있다. 이달 중 1기 청년해외봉사단 100명을 케냐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네팔 중국 등 5개국에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간 500명을 아프리카와 동남아에 내보낼 계획이다.

아산나눔재단은 해외 봉사활동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을 지원하며 우수단원에게는 추가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산나눔재단의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은 민간부문에서 시행하는 해외 봉사활동 중 최대 규모”라며 “KOICA(한국국제협력단) 등 정부기관에서 시행하는 해외 봉사활동과 더불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은 또 지난해 11월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종합 민간창업지원 기관인 ‘정주영 창업캠퍼스’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은 입사 3년차 사원 전원에게 해외현장 연수의 기회를 제공한다.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조한 정주영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동시에 젊은 사원들에게 글로벌마인드와 도전정신을 키워주려는 취지다. 신입사원들은 1995년부터 현재까지 18년 동안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중동 등 각국 현장을 방문했다.

이 밖에 신입사원을 대상으로는 ‘사내 1 대 1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담당팀장 또는 직책과장이 멘토로 활동하며 신입사원들은 회사 내에서의 고충, 자신의 목표 등을 선배 직원과 나누며 회사 적응에 관한 도움을 받게 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