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청장 조현오)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이사장 유영학)이 순직 경찰관 유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4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순직 경찰관 대학생 자녀 60명이 1인당 매년 40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받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조 청장은 순직 경찰관 가족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장학 지원에 기꺼이 동참해 준 현대차정몽구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 그는 유자녀들에게 “대한민국 경찰이 뛰어난 치안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은 전사·순직 경찰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현직 경찰의 가슴에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미래 한국의 주축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순직 경찰관 유가족 격려 행사에서 유가족들이 “남편 없이 어린 자녀들을 키우면서 남들처럼 학원 하나 보내기 어렵다”고 호소한 게 계기였다.

현재 순직 공무원 유가족에는 국가유공자예우·지원법에 따라 학비가 면제되고 연간 10만~20만원 상당의 학습보조비가 지급된다.

경찰청은 현대차정몽구재단뿐 아니라 여러 장학재단들과 협의해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278명에게 연간 200만~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동참하면서 추가로 60여명의 대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게 됐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