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포, 경남기업 '찜'
러시아 교포 김추신 씨(62)가 경남기업 지분을 5% 이상 사들였다. 김씨는 엠텍비젼 사조산업 등의 지분도 5% 이상 샀다가 처분해 ‘슈퍼개미’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김씨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경남기업 지분 5.82%(92만255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그는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경남기업 주식을 매입했고, 지난 8일 보유 지분이 5%를 넘으면서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아울러 8만4327주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표시증서를 주당 3533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신주인수권 등 전환 가능 주식까지 포함할 경우 보유 지분은 6.36%다. 경남기업은 작년 10월 말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2008년 말 엠텍비젼과 사조산업 지분을 각각 5% 매입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김씨는 엠텍비젼 지분을 지난해 7월 12%대까지 확대한 후 지속적으로 매각하다가 이달 지분 7%가량을 한꺼번에 털었다. 사조산업은 그 이전에 보유 주식을 거의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0년 사조산업 지분 1.53%를 처분해 보유 지분을 5% 이하로 줄였다.

통상 ‘큰손’ 투자자들은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 ‘5% 룰’에 따라 주식 매매 내역을 낱낱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종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5% 이상 매입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김씨는 매번 단순 투자 목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엠텍비젼 관계자는 “김씨의 경영권 간섭이나 요구는 전혀 없었다”며 “간혹 대리인을 통해 전반적인 회사 경영 상황을 파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분 5% 이상을 사들이는 ‘통 큰’ 투자에 나서며 ‘슈퍼개미’ 부류로 묶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국적으로 부동산 관련 직종을 가졌고 서울 수서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14일 오전 10시12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