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발효] "차부품 美수출, 올 10% 넘게 증가"…중견업체들 수주활동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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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업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대미 수출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0시를 기점으로 2.5~4%에 달하던 자동차 부품 관세가 즉시 철폐돼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내 선전으로 한국산 부품의 품질 신뢰도가 올라간 만큼 FTA를 계기로 새로운 수출선을 뚫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말 한·미 FTA 추가 협상 타결 직후 KOTRA가 미국 자동차 부품 바이어 100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한국산 부품의 구매를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가장 기대에 들떠 있는 것은 GM·크라이슬러·포드 등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미국 완성차 업체의 한국 법인과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하던 중견 부품 업체들이다. 현대모비스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협력사와 미국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S&T중공업은 MACK트럭, OSHKOSH 트럭 등의 신규 수주를 받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외에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와 에스엘 성우하이텍 화신 평화정공 대원강업 대유신소재 인팩 등 부품 업체들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측은 “한·미 FTA 수혜로 올해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지난해(230억달러)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물량을 수주해 수출을 개시하는 데까지 통상 1년 이상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에 납품 실적이 적거나 애프터서비스(AS) 부품 등에 주력하던 영세기업은 당장 큰 수혜를 입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업체들 입장에선 새 납품업체를 발굴하는 만큼 품질이 검증된 업체들을 찾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소기업의 상당수는 관세혜택을 받기 위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원산지 증명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어 향후 수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용 시계를 만드는 코리아하이텍의 여승훈 대표는 “FTA 초기에는 정부 등에서 전문 인력을 지원해주면 소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가장 기대에 들떠 있는 것은 GM·크라이슬러·포드 등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미국 완성차 업체의 한국 법인과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하던 중견 부품 업체들이다. 현대모비스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협력사와 미국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S&T중공업은 MACK트럭, OSHKOSH 트럭 등의 신규 수주를 받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외에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와 에스엘 성우하이텍 화신 평화정공 대원강업 대유신소재 인팩 등 부품 업체들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측은 “한·미 FTA 수혜로 올해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지난해(230억달러)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물량을 수주해 수출을 개시하는 데까지 통상 1년 이상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에 납품 실적이 적거나 애프터서비스(AS) 부품 등에 주력하던 영세기업은 당장 큰 수혜를 입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업체들 입장에선 새 납품업체를 발굴하는 만큼 품질이 검증된 업체들을 찾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소기업의 상당수는 관세혜택을 받기 위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원산지 증명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어 향후 수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용 시계를 만드는 코리아하이텍의 여승훈 대표는 “FTA 초기에는 정부 등에서 전문 인력을 지원해주면 소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