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그리스 구제금융안 승인 지연 소식에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7.33포인트(0.76%) 떨어진 1만2780.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27포인트(0.54%) 내려간 1343.23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16.00포인트(0.55%) 하락한 2915.83을 나타냈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불거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이견이 많았다는 점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전화회의를 통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을 오는 20일 정례회의로 미뤘다.

2차 구제금융안 집행 여부가 또 미뤄졌다는 소식에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승인과 중국의 유럽연합(EU) 발언 등으로 되살아났던 투자심리는 크게 꺾였다.

앞서 중국은 총리에 이어 중앙은행장을 통해 유럽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늘린다는 대원칙 아래 유럽 국가의 채권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며 "중국은 EU 국채 보유 자산을 계속 유지할 뿐 아니라 위기 해결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서는 3차 양적완화를 두고 많은 이견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일부 위원들이 실업률이 높고 물가 상승률이 낮아서 조만간 추가로 국채를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경기가 더 악화할 될 경우까지 시행을 늦춰야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미 뉴욕 연방은행은 이날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월에 19.53을 기록, 2010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18을 웃도는 수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미국 전체 제조업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2월 주택시장지수도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29를 기록, 4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당 500달러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가를 거듭하던 애플은 차익실현 매물에 2.3% 하락, 다시 5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게임(SNG)업체인 징가는 올 상반기 실적 둔화 우려로 15%가량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1.3% 빠졌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6달러(1.1%) 오른 배럴당 10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