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진핑, 백악관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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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14일 백악관에서 만났다.
이날 만남은 수평적 자격의 회담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로 선출될 것이 확실한 시 부주석이지만 아직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카운터파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에 격(格)을 따지는 분위기는 별로 없다. 이미 중국의 5세대를 상징하는 '미래 권력'으로 등장한 시진핑의 위상이 그만큼 확고함을 말해준다. 오히려 향후 중국의 10년을 책임질 시진핑과의 만남을 부각시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시진핑과 함께 국제 질서를 주도해나갈 것이란 메시지를 미국의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효과를 오바마 대통령이 노렸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바마-시진핑 회동'에 대해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주석과의 만남이나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과 덩샤오핑 회담과 같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시진핑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형식적으로 외교 상대인 조 바이든과의 회담을 비롯,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등 미국 정부의 핵심인사를 두루 만났다.
시 부주석은 방미 첫날인 13일 저녁 미ㆍ중 수교의 주역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포함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등 미국 전직 고위관료들과 만찬을 했다. 자본주의적 요소를 대거 받아들인 중국이 개혁ㆍ개방의 길로 들어선 지 한세대 만에 미국과 함께 'G2(주요2개국)' 반열에 올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 부주석과의 면담에서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획기적인 발전은 힘을 키웠고 번영을 낳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중국의 책임'도 적절하게 지적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세계 경제 시스템에서 동일한 규칙을 바탕으로 협력해야 하며, 중국과도 이를 바탕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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