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그리스 우려로 약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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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15일 그리스 우려와 차익 매물 출회, 외국인 매수세 둔화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끝에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지만 장중 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꾸준히 출회됐고, 기관도 '팔자'에 가세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모은 전기전자 업종은 올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그리스 불확실성 여파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추가긴축안 마련 등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5일에 열릴 예정이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취소하고 전화 회의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 정례회의에서 그리스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 0.7% 증가를 밑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불확실성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유동성 등 증시 여건이 아직 양호해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나 유로존 재정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며 "지난 12일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승인하긴 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사항들이 상당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동성 환경 지속과 문제해결 의지에 주목해야 할 것" 이라며 "전반적인 기조는 아직 양호해 상대적인 소외 현상 극복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이후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됐고 최근 들어 외국인 매수세까지 약화되고 있다" 며 "외국인의 매수 강도 약화 여부에 따라 지수의 상승 탄력 둔화 내지 단기 조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평균 935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하루 평균 순매수 금액(3000억 원)의 31%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계약수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물 출회와 함께 단기적인 수급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다른 아시아 이머징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며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 상승의 주된 원동력이 일정 부분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