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치맛바람 거세니 … 유아교육 프랜차이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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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아교육 프랜차이즈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치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일부 유치원이 잇단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유치원 872개 가운데 공립 유치원은 16.3%에 불과하다. 사립유치원은 모집 정원의 70%를 ‘특별 전형’으로 선발한 뒤 나머지 소수 인원만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추천서를 받지 못하거나 유치원에 아이를 처음 보내는 경우 ‘줄서기’를 해도 들어가기 어렵다.
이에 비해 유아교육 프랜차이즈는 급증하는 추세다. 유아교육에 대한 시장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술·음악 등 예체능 분야와 영어·수학 등 기초 과목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유아 미술놀이 프랜차이즈 ‘미술로 생각하기’에서 만난 백지우 양(5 ·서울 서초구)은 유치원을 다니지 않는다. 미술, 음악, 수학·과학 등 매일 다른 과목을 전문 교육기관에서 배운다. 학부모 김은영 씨(36)는 “유치원은 들어가기도 어렵고 막상 들어가도 예체능 과목을 깊이 있게 배우기 힘들다” 며 “지금이 직접 만들고 노래하며 감각을 기르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노경희 미술로 생각하기 마케팅팀장은 “유아기부터 부모들의 교육열이 있기 때문에 교육 관련 프랜차이즈 수요가 안정적인 편” 이라며 “프로그램 경쟁력을 키워 10년 간 광고 없이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육 프랜차이즈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이색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좋은나무 성품학교’는 인성 교육을 전문으로 한다. 책임, 감사, 배려, 창의, 정직 등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성품을 주제로 이야기하기, 관계 맺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좋은나무 성품학교의 가맹점은 2008년 154개에서 2009년 208개, 2010년 278개로 늘었다. 가맹본부 매출은 2008년 10억1853만 원에서 2년 새 14억8283만 원으로 증가했다.
‘바퀴달린 그림책’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어내고 그것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 한 권의 동화책을 만들도록 지도한다. ‘발상과 표현’에 집중한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을 타 인기를 끌고 있다.
◆가맹계약시 브랜드 신뢰성, 서비스 관리 등 꼼꼼히 따져야
유아교육 프랜차이즈 사업 모두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288개 교육서비스 업체 중 정보공개서가 제대로 등록돼 있지 않은 업체도 3분의 1을 넘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곳도 상당수다.
정지철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팀장은 "외식·유통 분야에 비해 교육 프랜차이즈는 아직까지 블루오션이며 성장 가능성도 높다" 면서도 "하지만 모든 예비 창업자가 성공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차적으로 가맹본부의 재무 건전성을 살펴야겠지만 가맹점별 학생 수와 교육프로그램의 운영 방식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맹 브랜드의 신뢰성과 개별 아이템을 고루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고급 인력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본부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를 교실에서 제대로 풀어낼 수 있는 교사가 없다면 학생을 끌어들이기 힘들다. 따라서 프로그램뿐 아니라 교사와 서비스에 대한 본사의 체계적인 관리도 중요한 선정 기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만 믿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관리가 안돼 폐점하는 경우도 있다" 면서 "직영점과 가맹점의 매출액 차이가 큰 경우 계약에 신중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역 학부모들의 입소문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브랜드) 이름보다는 가맹점 별로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유치원 872개 가운데 공립 유치원은 16.3%에 불과하다. 사립유치원은 모집 정원의 70%를 ‘특별 전형’으로 선발한 뒤 나머지 소수 인원만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추천서를 받지 못하거나 유치원에 아이를 처음 보내는 경우 ‘줄서기’를 해도 들어가기 어렵다.
이에 비해 유아교육 프랜차이즈는 급증하는 추세다. 유아교육에 대한 시장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술·음악 등 예체능 분야와 영어·수학 등 기초 과목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유아 미술놀이 프랜차이즈 ‘미술로 생각하기’에서 만난 백지우 양(5 ·서울 서초구)은 유치원을 다니지 않는다. 미술, 음악, 수학·과학 등 매일 다른 과목을 전문 교육기관에서 배운다. 학부모 김은영 씨(36)는 “유치원은 들어가기도 어렵고 막상 들어가도 예체능 과목을 깊이 있게 배우기 힘들다” 며 “지금이 직접 만들고 노래하며 감각을 기르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노경희 미술로 생각하기 마케팅팀장은 “유아기부터 부모들의 교육열이 있기 때문에 교육 관련 프랜차이즈 수요가 안정적인 편” 이라며 “프로그램 경쟁력을 키워 10년 간 광고 없이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육 프랜차이즈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이색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좋은나무 성품학교’는 인성 교육을 전문으로 한다. 책임, 감사, 배려, 창의, 정직 등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성품을 주제로 이야기하기, 관계 맺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좋은나무 성품학교의 가맹점은 2008년 154개에서 2009년 208개, 2010년 278개로 늘었다. 가맹본부 매출은 2008년 10억1853만 원에서 2년 새 14억8283만 원으로 증가했다.
‘바퀴달린 그림책’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어내고 그것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 한 권의 동화책을 만들도록 지도한다. ‘발상과 표현’에 집중한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을 타 인기를 끌고 있다.
◆가맹계약시 브랜드 신뢰성, 서비스 관리 등 꼼꼼히 따져야
유아교육 프랜차이즈 사업 모두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288개 교육서비스 업체 중 정보공개서가 제대로 등록돼 있지 않은 업체도 3분의 1을 넘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곳도 상당수다.
정지철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팀장은 "외식·유통 분야에 비해 교육 프랜차이즈는 아직까지 블루오션이며 성장 가능성도 높다" 면서도 "하지만 모든 예비 창업자가 성공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차적으로 가맹본부의 재무 건전성을 살펴야겠지만 가맹점별 학생 수와 교육프로그램의 운영 방식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맹 브랜드의 신뢰성과 개별 아이템을 고루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고급 인력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본부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를 교실에서 제대로 풀어낼 수 있는 교사가 없다면 학생을 끌어들이기 힘들다. 따라서 프로그램뿐 아니라 교사와 서비스에 대한 본사의 체계적인 관리도 중요한 선정 기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만 믿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관리가 안돼 폐점하는 경우도 있다" 면서 "직영점과 가맹점의 매출액 차이가 큰 경우 계약에 신중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역 학부모들의 입소문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브랜드) 이름보다는 가맹점 별로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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