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유입이 집중됐던 적립식 펀드의 1년 만기가 도래하고 지수 상승으로 평균 수익률도 크게 상승하면서 대규모 환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IBK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국내 주식투자 적립식 펀드는 투자처 부재와 국내증시 조정 등의 영향으로 2011년 2월 이후부터 1개월(4월)을 제외하고 순유입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해당 기간 순유입 규모는 6조8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식 펀드가 증시 회복기였던 2009년부터 2011년 1월까지 상당기간 순유출을 기록하며 국내증시의 수급 안정보다는 하락에 일조했던 반면 그 이후에는 유입세가 거셌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자금 유입이 집중됐던 직립식 펀드의 1년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데다 주가 강세로 수익률까지 회복되면서 환매 강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2011년 이후 월별 유출입 금액과 월평균 코스피지수를 비교하면 최근 국내투자 적립식 펀드의 평균매수 수익률은 5.1%를 기록하고 있고, 자금 유입이 많았던 지난해 8월과 9월을 감안하면 11% 이상의 수익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부터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로 순유입세가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상승과 만기 도래에 따른 환매가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의 상승기조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적립식 만기도래분 중 일부는 환매 가능성 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착과정에서 기술적 부담이 있고, 유로존 국채 만기 등이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환매 강도는 소폭 약화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