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외환시자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중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의 신용등급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2원 상승한 1123.9원에 장을 끝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6.5~11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75원 상승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관련 소식에 주목하며 1120원대 중반으로 주거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크게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이 자본매입규모를 당초 55조엔에서 65조엔으로 확대하는 등 예상 밖의 통화정책 완화조치를 발표한 것이 엔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유로화는 그리스 구제금융안 지연과 유로존 회원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가 겹치며 장중 1.31달러대가 무너졌다.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 승인 여부를 위해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는 전화회의로 대체되면서 유로화 약세를 이끌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14일(현지시간) 그리스가 3억2500만유로의 추가 재정지출 감축 등 유로존이 제시했던 모든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루 앞서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변 연구원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과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 지연이 유로화 상승을 일단락시킨 모습이다"며 "또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 등도 위험선호심리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 후반으로 오를 시에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 고점매도 물량이 상단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3 ~1130원 △삼성선물 1122~113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