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공급업체들의 근로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샌프란시스코 컨퍼런스에 참석, "우리는 모든 근로자들이 공평하고 안전한 근로환경에서 일하며 차별받지 않고, 자유경쟁 속에서 임금을 받고, 업무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애플의 공급자들은 애플과 사업을 해 나갈 때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쿡은 또 애플이 다른 IT 기업보다 공정한 근로 관행을 보장하고 있는 이유를 제시했다. 전날 노동감시단체 공정노동위원회(FLA)는 애플의 중국 납품공장 폭스콘 테크놀러지그룹에 대한 근로 환경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기기를 조립하는 근로자들의 업무 환경을 두고 비판을 받아왔다.

팀 쿡은 "애플보다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은 없다" 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공급 업체들을 감독할 것이며 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성년자에 대한 노동 착취를 두고는 '끔찍하다'고 비판한 뒤 "애플의 공급망에서 극히 드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미성년자의 노동을 착취하는 업체는 애플의 공급업체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사람들이 애플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며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더 높은 기대를 품고 있다"고 역설했다.

애플은 지난달 워싱턴 공정노동위원회에 가입한 최초의 IT 기업이 됐다. 지난 9일에는 애플 고객 25만 명이 서명한 근로환경 개선 탄원서가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 '체인지'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탄원서가 워싱턴·뉴욕·샌프란시스코·런던·방갈로르 등 애플 본사와 세계 6개 도시 애플 매장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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