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포스엠, 주머니속 위장약…제산제 시장 선도
보령제약 ‘겔포스’는 1975년 첫선을 보인 후 16억포 이상 팔린 위장약이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 3000만명이 1인당 54포를 복용한 셈으로, 현재 판매가로 환산하면 1조2000억원어치에 이른다.

겔포스는 프랑스 비오테락스와 1972년 기술 제휴를 체결한 후 3년의 준비를 거쳐 탄생한 제품이다. 휴대와 복용이 간편한 팩 타입 포장을 처음 선보인 데다 공격적 마케팅과 약효가 호응을 얻으며 제약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겔포스 출시 몇 해 전 빅 히트를 기록했던 ‘용각산’과 함께 오늘날 보령제약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겔포스는 36년간 ‘주머니 속의 액체 위장약’으로 통하며 국내 제산제 시장의 선도품목으로 성장했다. 급속한 산업화와 늘어나는 야근, 스트레스, 음주로 위장병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 점도 성공의 배경이었다.

겔포스의 뒤를 이어 2000년 새롭게 선보인 ‘겔포스엠’은 겔포스의 성분과 효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제품이다. 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치콘을 처방해 소화성 궤양환자는 물론 장기간 와병환자들도 변비나 설사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겔포스는 현재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완제 일반의약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중국 내에서 연간 50억원어치 이상 팔린다. 대만에서는 제산제 시장 1위로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김광호 보령제약 대표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제형을 다변화해 젊은층의 수요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