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그리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 2010선을 웃돌고 있다.

15일 오전 11시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28포인트(0.66%) 오른 2015.92를 기록 중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그리스 불확실성에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추가긴축안을 마련 등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5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취소하고 전화 회의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 정례회의에서 그리스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상승 출발, 장중 한때 202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름폭은 다소 줄었으나 강세 흐름은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63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모아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과 전체 프로그램도 각각 353억원, 98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871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118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개인 홀로 1673억원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전기전자는 3.30% 뛰어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종 내에서는 일진디스플레이가 6.22%, 하이닉스가 5.99%, 삼성전자가 4.63%, 대덕전자가 3.40% 상승 중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13만8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적자사업부인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분사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제조업, 의료정밀, 통신업, 서비스업, 금융업, 보험 등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가스업, 건설업, 음식료업, 화학, 기계 등은 떨어지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기아차,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삼성생명이 오르고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기관과 개인 매수세에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7포인트(0.31%) 오른 537.03를 기록 중이다.

기관이 138억원, 개인이 2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전화 회의로 대체된 점은 아쉽지만 20일 정례 회의가 남아있어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점을 미뤄볼 때 지원 결정이 유보된 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다.

류 팀장은 이날 IT업종의 강세에 대해서는 "D램 가격이 반등하고 삼성전자의 LCD 사업 분사 계획 덕분"이라며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실적 개선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돼 IT주들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0.11%) 상승한 112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