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시시각각 변하는 연예계.

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발 빠르게 소속사를 옮기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오랜기간 동고동락한 소속사와 의리는 지켜나가는 연예인도 있다.

대표적인 의리파 연예인은 바로 이효리.

수차례 소속사를 옮길때마다 현재 매니저와 동행했고 얼마전 매니저 부친상때도 이틀동안 빈소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손예진도 지난해 7월 바른손엔터테인먼트와 계약금없이 재계약해 데뷔시절부터 함께 해온 의리를 지켰다.

엄태웅은 13년간 심엔터테인먼트 심정운 대표와 의리를 쌓아온 관계.

심정운 대표는 6년간의 긴 무명시절을 심엔터에서 보낸 엄태웅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는 실력파 배우들은 언제 어떻게든 꼭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말하며 신뢰를 보냈다.

나병준 대표가 운영하는 판타지오에는 장기간 몸을 담은 의리파 스타가 많다. 배우 김성수는 10년째, 염정아는 9년째 판타지오와 손을 잡고 있다. 특히 하정우는 판타지오와 함께 성장한 배우로 꼽히고 지진희 또한 나 대표와 끈끈한 관계를 계속해오고 있다.
의리파와 더불어 가족이 운영하는 매니지먼트에 참여하는 경우 또한 많다.

절대적인 신뢰관계가 강점인 가족매니지먼트 예로는 가수겸 배우 장나라와 아버지인 주호성씨를 들 수 있다.

연극배우 출신인 주호성씨는 장나라 데뷔때부터 관리를 해왔다. '지나치게 간섭했다'는 이유로 함께 영화에 출연했던 유아인 씨와 갈등이 있었던 적도 있지만 전문적인 매니지먼트사 못지않게 보필해 장나라를 한류열풍의 주인공으로 만드는데 힘써왔다.

소녀시대 써니는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사장의 조카다. 가수 이루 역시 아버지 태진아가 대표로 있는 진아기획 소속이다.

얼마전 소속사를 떠나 1인 기획사를 차린 김태희는 가족과 함께 회사를 설립한 경우다.

그녀의 형부인 정철우 대표는 "가족경영의 장점을 살린 이상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JYP 박진영이 키운 가수 비는 지난 2007년 5년간의 전속계약이 끝난후 미련없이 자체 기획사를 설립하고 그의 품을 떠났다.

그러나 박진영과 비 두사람은 여전히 아름다운 우정을 간직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데뷔때부터 함께한 소속사와 재계약을 해야만 의리있는 연예인은 아니다.

불합리한 계약조건과 소속사대표와의 갈등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연예인들이 많기 때문.

각종 불화로 인한 연예인과 소속사간의 법적다툼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이 가진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궁합이 잘 맞는 소속사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리파 연예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매니지먼트사 대표들은 "그들이 남보다 뛰어난 연예인이라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겸손하고 성실한 스타들은 어디에 가든 누구와 일을 하든 호흡이 잘 맞을 수 밖에 없다"면서 "소속사든 연예인이든 약속과 신의가 우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