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들여온 장비로 신용카드를 위조해 부정사용해온 피의자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유흥주점 등에서 손님이 사용한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려 위조 신용카드를 만들어 사용해온 류모씨(30) 등 일당 9명을 검거, 류씨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씨(28) 등 6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류씨 등은 중국에서 신용카드복제기(라이터기)와 정보수집기(스키머)를 200만원을 주고 들여온 뒤 유흥업소에서 손님이 사용한 신용카드정보를 정보수집기에 담아 빼돌리는 방법으로 위조신용카드를 만들었다. 이들은 신용카드를 위조하는 총책 류씨, 위조 신용카드로 은행에서 현금을 빼내오는 인출책(문모씨, 박모씨),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근무하며 손님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려온 정보 수집책(이모씨 등 6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어 위조한 신용카드로 대구ㆍ대전지역 귀금속 자판기에서 귀금속을 구입한 뒤 전당포에 팔아넘기거나 현금써비스 인출하는 등 수법으로 총 12회에 걸쳐 69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류씨는 또한 주유소 종업원으로 근무하는 박모씨(29)에게 정보수집기를 주고 주유소를 찾는 손님들의 신용정보 130여건을 수집해 대구지역 위조책에게 넘겨주고 40%의 수익금을 나눠갖기로 했으나, 대구 위조책이 위조카드를 사용하고도 수익금을 나눠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경찰청은 유흥업소에서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피해신고를 꺼리고 있는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유흥주점이나 가맹점에서 카드사용 시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사례가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