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루 만에 반등하며 2020선을 돌파한 15일 증시전문가들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발(發) 악재가 무뎌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을 기반으로 한 경기민감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증시는 1950~2100선의 매물벽 진입으로 상승 탄력은 다소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동성 랠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장세에서 최근 OECD 경기 선행지수가 바닥을 찍은 만큼 앞으로 관련 지수가 턴어라운드하는 국면에 베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전날 34개 회원국들의 12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100.2에서 12월 100.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표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1.3에서 102.0으로 상승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일본 경기선행지수도 101.7에서 101.9로 나타났다. OECD는 미국과 일본이 선진국의 경기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선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있으나 기술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도 글로벌 유동성을 강화하는 근거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일본중앙은행은 전날 국채 등 자산 매입을 위한 기금의 규모를 10조엔(한화 144조원)을 늘리는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경기 민감주를 노리라는 것.

강 팀장은 "연간 고점은 올 2분기쯤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분기 상승률은 1분기가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 수혜주인 IT와 자동차, 중국관련주인 철강·화학·정유 등 에너지와 소재주를 관심있게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완연히 돌아선다고 가정한다면 건설, 기계, 증권, 화학주에 상승 여력이 다른 업종 대비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