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설사 잦다면? 궤양성대장염 의심해봐야..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한미연(가명)양은 또래에 비해 초경이 늦은 편이었다. 그래서 갑작스런 혈변을 그저 불규칙적인 생리라고 생각했다. 며칠째 복통과 함께 혈변이 몇 차례 계속되면서 설사도 잦았다. 생리 증상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검진결과는 궤양성대장염. 궤양성대장염은 병명도 생소하지만 명확한 병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이다.

미국 보건통계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내 여자 청소년 95%가 12세에 유방이 커지기 시작한다. 또 14세에 초경을 시작한다. 초경을 혈변으로 착각하게 된 한양의 사례가 황당한 일만도 아닌 것이다.

◆궤양성대장염의 증상

궤양성대장염은 혈변과 잦은 설사 증세가 수개월 이어진다. 심한 복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의료계는 불규칙한 생활과 유해한 환경, 유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발병 자체는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주로 중년 직장인들과 노인층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층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석명진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궤양성대장염이 어린 나이에 발병하게 되면 성인보다도 부작용이 크게 나타난다”며 “잦은 설사로 인해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성장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석 원장은 “젊은층의 잘못된 식습관이 궤양성대장염을 촉진시키는 경우가 많다. 불규칙한 식사시간과 인스턴트 섭취로 인해 주로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예방하려면

궤양성대장염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이요법으로는 유제품과 섬유소가 많은 채소류를 자제하고 지방이 많은 육식류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석 원장은 “궤양성대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조절에 힘써야 한다. 음식에 따라 증상을 매우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소화하기 힘든 해조류와 오징어를 되도록 삼가하고 가스를 많이 배출시키는 콩 역시 피해야 하는 음식”이라고 당부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