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2012년 청년창업에 1조6000억 지원"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본 설비를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우종욱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대표·32)

“좋은 의견입니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확충하겠습니다.”(송종호 중소기업청장)

15일 오전 연세대 알렌관. 정부가 청년 창업기업인 및 대학생 예비창업자 등 50여명과 머리를 맞대고 창업에 따른 애로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이곳에서 개최한 ‘청년창업 한마당’은 한마디로 화끈한 소통의 장이었다. 가장 먼저 애로사항 발표에 나선 우종욱 대표는 “커피 로스터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도면을 들고 공장을 일일이 찾아 다니느라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특정 기업을 선정해 판금이나 용접 등 생산에 필요한 기본 설비를 정부가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송 청장은 “지금 청에서도 관련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창업기업들이 쓸 수 있는) 특정 설비를 청년창업사관학교에도 확충하고 다른 곳으로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무료학습사이트 에이프릴세븐의 이정훈 대표(29)는 “앞서 기보에서 대출 받았는데 청년전용창업자금이 나왔다고 해서 지원하려 했더니 기보 대출 이력 때문에 서류에서 떨어졌다”며 “좋은 제도인데 일률적인 잣대 대신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으로 적용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송 청장은 참석자들에게 자신감도 불어 넣어 주었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발명 전시회에 참석한 기억을 떠올리며 “독일에 가서 보니 우리 기업들의 자질과 실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창업 환경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청년창업 간담회’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 이어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투어를 통해 청년 창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 청년 창업에만 전년 대비 2.6배 규모인 약 1조6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