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유기돈 씨, 美 프로풋볼팀 구단주 됐다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풋볼(NFL)의 구단주가 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인 유기돈 씨(41·사진)가 샌프란시스코 연고의 NFL 팀인 포티나이너스(49ers) 사장 겸 공동 구단주로 승진·선임됐다.

포티나이너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선임은 풋볼 경기에서의 연승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건립 예정인 10억달러 규모의 구단 새 경기장을 위한 자금 조달 등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승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제드 요크 구단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그는 경기장 건립, 브랜드와 사업의 성공, 구단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유씨는 구단 홈페이지에서 “풋볼에 대한 열정과 기업가정신, 경영관리, 첨단기술을 잘 조화시키는 게 나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의 가장 선호하는 팀에서 일한다는 것은 꿈을 이룬 것”이라며 “풋볼 경기장 안팎 모두에서 승리하기를 고대한다”고 승진 소감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유씨가 공동 구단주가 되면서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가지게 됐는지는 구단 측이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목사인 아버지 유근희 씨(66)와 어머니 이근순 씨(63)를 따라 한 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유씨는 고교 때인 1989년 국제과학경진대회에서 환경과학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등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스탠퍼드대 산업공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왔다.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의 재무담당 부사장을 거쳐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는 등 미국 IT업계의 유명 인사가 됐다. 특히 구글이 2006년 유튜브를 인수할 당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실리콘밸리 내 유명 벤처캐피털인 코슬라벤처의 파트너로 일하다 지난해 4월 이 구단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됐다. 2005년 미국의 유명 비즈니스 잡지인 ‘트레저리 앤드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뽑은 ‘40대 미만 유망 기업 임원 40인’ 가운데 최연소자로 뽑히기도 했다.

아내 민혜정 씨(37)와 결혼해 아들 조너선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