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트리스도 '반값'…비결은 압축포장 · 직소싱
압축 포장이라는 아이디어로 가격을 절반 이상 낮춘 ‘반값 매트리스’가 나왔다. TV에 이어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재 중 하나였던 매트리스 값도 끌어내리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불가리아 테드베드가 생산한 ‘원터치 독립(포켓) 스프링 매트리스’(사진) 싱글 사이즈 1만개를 16일부터 전 매장에서 13만9000원에 판매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기존 매트리스가 30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50% 이상 싼 것이다. 이마트에서 비슷한 사양의 포켓 스프링 매트리스인 국산 ‘데코라인’ 제품은 28만9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마트는 매트리스 값을 크게 낮춘 비결로 △압축 포장 △직거래 △한·유럽 자유무역협정(FTA) 세 가지를 꼽았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압축 포장을 통한 물류비 절감이다. 부피를 줄여 컨테이너 박스에 더 많은 물량을 실음으로써 물류비를 종전에 비해 40% 줄이는 효과를 냈다. 10개가 필요했던 컨테이너가 6개로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프링 제품을 압축 포장해 들여올 수 있었던 것은 불가리아 매트리스 업체인 테드베드가 이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어 가능했다.

여기에 수입 대행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를 통해 수입 원가를 22% 낮췄고, 한·EU FTA 무관세 상품 협정으로 수입관세 8%를 물지 않았다.

이마트는 단단한 매트리스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 매트리스 강도를 10% 높였고 한국인 체형에 맞춰 별도 제작했다. 일반 매트리스와 달리 이 제품은 두루마리 형태로 동그랗게 말려 있다. 집에서 포장을 뜯으면 압축이 풀리면서 바로 펴진다.

조승환 이마트 가구담당 바이어는 “유럽을 돌며 1년 이상 준비한 제품”이라며 “향후 슈퍼 싱글, 퀸 사이즈 등 다양한 매트리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