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 나선특구의 4, 5, 6호 부두 건설권과 50년 사용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중국은 나선특구 안에 비행장과 화력발전소를 지어주고,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에서 나선특구까지 철도를 놓아주기로 했다.

15일 베이징과 서울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 양국은 지난해 말 동북3성과 나선특구의 공동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투자금 30억달러 규모의 나선특구 기반시설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먼저 나진항에 4호 부두를 7만ｔ 규모로 건설하고 여객기와 화물기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장을 만들기로 했다. 또 투먼~나선특구 구간의 철도 건설에 2020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약은 북한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정부 간에 체결됐으나 양국 모두 이를 공개하길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전후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중국은 1단계 투자를 완료한 뒤 특구 내 5, 6호 부두를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애초 정부 차원의 대북 투자는 있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재작년과 지난해 네 차례나 중국을 방문하면서 다소 입장이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협상 과정에서 신의주와 단둥(丹東) 사이의 황금평에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해주길 기대했지만 중국은 동북 3성의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해 출항권을 확보할 수 있는 나선특구 개발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