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종목교체…'해'를 버리고 '車'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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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株 단기급등에 매도…OCI 등 하락
삼성전자 신고가…IT부품株 매수 확대
'소외' 됐던 현대·기아차는 쇼핑리스트에
삼성전자 신고가…IT부품株 매수 확대
'소외' 됐던 현대·기아차는 쇼핑리스트에
올 들어 증시 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교체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들어 태양광과 석유화학주를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실적 전망이 밝은 정보기술(IT)주와 시장 평균 대비 수익률이 부진한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IT주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15일 코스피지수는 22.68포인트(1.13%) 오른 2025.32로 마감,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IT 자동차로 갈아타나
외국인이 최근 가장 많이 사고 있는 종목은 IT주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삼성전자를 2415억원어치 순매수해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이 사들였고 하이닉스도 5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은 한국 IT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믿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를 만나 보면 삼성전자 등 대형주는 물론 부품업체와 같은 중소형 IT주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 속에 5.09% 급등한 113만5000원에 마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이닉스도 5.26% 급등했고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3.67% 상승했다.
자동차주도 외국인의 ‘쇼핑리스트’에 다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3일간 현대차를 874억원, 기아차를 835억원 순매수하는 등 자동차주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주까지는 외국인 순매도 종목 중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나란히 1~2위에 올랐었다.
◆태양광·석유화학 차익 실현
태양광과 석유화학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외국인은 올 들어 OCI 한화케미칼 등 태양광주와 LG화학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주를 꾸준히 사들였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OCI를 737억원어치 팔았고 에쓰오일(187억원)과 호남석유(86억원)도 순매도했다.
태양광과 석유화학주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비해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OCI는 올 들어 29.16% 올랐고 에쓰오일은 35.5%, 호남석유는 28.52% 상승했다.
태양광주는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으로 급락했다. OCI는 28만3500원으로 5.97% 떨어졌고 웅진에너지는 10.68% 하락한 82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는 등 태양광 업황이 바닥을 지난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다”며 “업황 회복이 지속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 축소
전반적인 외국인의 매수세는 약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06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에도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지만 하루평균 순매수 금액은 3153억원에서 2386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이 이미 지난달 국내 주식을 사상 최대 규모로 사들인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1120원대에서 주춤해져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일정 기간 횡보하는 ‘기간 조정’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진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확대 정책을 지속해 외국인이 순매도로 급격히 돌아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9일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최대 1조유로를 민간 은행에 공급할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IT 자동차로 갈아타나
외국인이 최근 가장 많이 사고 있는 종목은 IT주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삼성전자를 2415억원어치 순매수해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이 사들였고 하이닉스도 5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은 한국 IT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믿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를 만나 보면 삼성전자 등 대형주는 물론 부품업체와 같은 중소형 IT주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 속에 5.09% 급등한 113만5000원에 마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이닉스도 5.26% 급등했고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3.67% 상승했다.
자동차주도 외국인의 ‘쇼핑리스트’에 다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3일간 현대차를 874억원, 기아차를 835억원 순매수하는 등 자동차주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주까지는 외국인 순매도 종목 중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나란히 1~2위에 올랐었다.
◆태양광·석유화학 차익 실현
태양광과 석유화학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외국인은 올 들어 OCI 한화케미칼 등 태양광주와 LG화학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주를 꾸준히 사들였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OCI를 737억원어치 팔았고 에쓰오일(187억원)과 호남석유(86억원)도 순매도했다.
태양광과 석유화학주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비해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OCI는 올 들어 29.16% 올랐고 에쓰오일은 35.5%, 호남석유는 28.52% 상승했다.
태양광주는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으로 급락했다. OCI는 28만3500원으로 5.97% 떨어졌고 웅진에너지는 10.68% 하락한 82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는 등 태양광 업황이 바닥을 지난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다”며 “업황 회복이 지속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 축소
전반적인 외국인의 매수세는 약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06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에도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지만 하루평균 순매수 금액은 3153억원에서 2386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이 이미 지난달 국내 주식을 사상 최대 규모로 사들인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1120원대에서 주춤해져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일정 기간 횡보하는 ‘기간 조정’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진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확대 정책을 지속해 외국인이 순매도로 급격히 돌아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9일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최대 1조유로를 민간 은행에 공급할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