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디바…"석양처럼 황홀하게 떠납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은퇴 선언한 패티 김 "6월부터 월드 이별 콘서트"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매너를 선보이는 패티 김(74·사진)이 50년 노래인생에 마침표를 찍는다.
패티 김은 15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2일부터 1년간 이어갈 은퇴 기념 글로벌 투어 ‘이별’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은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생각에 잠을 잘 못 이루었고, 아침에는 긴장이 돼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마치 공연 15분 전에 기다리는 기분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마음으로는 5년이든 10년이든, 영원히 노래하고 싶지만 건강할 때 무대를 떠나는 것이 가장 패티 김답다는 생각을 했다. 태양이 질 때 그 노을빛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듯, 그런 (화려한) 모습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며 은퇴 이유를 밝혔다.
또 “1974년에 발표한 ‘사랑은 영원히’를 아직도 원키로 부르는데 자신의 명곡을 원키로 부를 수 있을 때가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은퇴하고 나서 나비처럼 살고 싶어요. 평범한 할머니 ‘김혜자(패티 김 본명)’로 돌아가 아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는 “가수 생활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은 30대였다. 그때가 가장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노래는 50대가 되면서 가장 좋았다. 골든 보이스였다”고 회고했다.
은퇴 기념 글로벌 투어 ‘이별’은 오는 6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시작해 미국 호주 일본 등으로 1년간 이어갈 계획이다. 오케스트라와 무용단, 합창단 등 200여명이 함께한다.
이날 그는 ‘가왕’ 조용필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은퇴를 결정하면서 조용필을 만나 많은 것을 상의했고 은퇴 공연 장소와 타이틀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은퇴 공연 타이틀을 잡은 것도 조용필이었다. ‘이별’은 패티 김의 히트송이어서 팬들도 뭉클해질 것이라며 적극 추천했다는 것. 패티 김은 “공연 장소 역시 내 노래와 의상 등이 체조경기장과 어울리지 않아 망설였지만 그가 추천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가수 토니 베넷은 만 86세에 레이디 가가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역 가수들과 듀엣 앨범을 발표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어요. 저도 은퇴하기 전 후배들과 듀엣 앨범을 내보고 싶어요.”
하지만 후배 육성 계획에 대해서는 “한때 ‘제2의 패티 김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후배를 양성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은퇴 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은 자연보호 캠페인입니다. 20여년 전 LA에서 ‘블루 스카이를 되찾자’는 캠페인을 진행해 푸른 하늘을 되찾았던 것처럼 저 역시 그런 캠페인을 진행하고 싶어요.”
그는 이날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9월의 노래’를 꼽은 뒤 즉석에서 열창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패티 김은 15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2일부터 1년간 이어갈 은퇴 기념 글로벌 투어 ‘이별’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은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생각에 잠을 잘 못 이루었고, 아침에는 긴장이 돼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마치 공연 15분 전에 기다리는 기분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마음으로는 5년이든 10년이든, 영원히 노래하고 싶지만 건강할 때 무대를 떠나는 것이 가장 패티 김답다는 생각을 했다. 태양이 질 때 그 노을빛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듯, 그런 (화려한) 모습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며 은퇴 이유를 밝혔다.
또 “1974년에 발표한 ‘사랑은 영원히’를 아직도 원키로 부르는데 자신의 명곡을 원키로 부를 수 있을 때가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은퇴하고 나서 나비처럼 살고 싶어요. 평범한 할머니 ‘김혜자(패티 김 본명)’로 돌아가 아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는 “가수 생활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은 30대였다. 그때가 가장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노래는 50대가 되면서 가장 좋았다. 골든 보이스였다”고 회고했다.
은퇴 기념 글로벌 투어 ‘이별’은 오는 6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시작해 미국 호주 일본 등으로 1년간 이어갈 계획이다. 오케스트라와 무용단, 합창단 등 200여명이 함께한다.
이날 그는 ‘가왕’ 조용필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은퇴를 결정하면서 조용필을 만나 많은 것을 상의했고 은퇴 공연 장소와 타이틀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은퇴 공연 타이틀을 잡은 것도 조용필이었다. ‘이별’은 패티 김의 히트송이어서 팬들도 뭉클해질 것이라며 적극 추천했다는 것. 패티 김은 “공연 장소 역시 내 노래와 의상 등이 체조경기장과 어울리지 않아 망설였지만 그가 추천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가수 토니 베넷은 만 86세에 레이디 가가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역 가수들과 듀엣 앨범을 발표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어요. 저도 은퇴하기 전 후배들과 듀엣 앨범을 내보고 싶어요.”
하지만 후배 육성 계획에 대해서는 “한때 ‘제2의 패티 김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후배를 양성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은퇴 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은 자연보호 캠페인입니다. 20여년 전 LA에서 ‘블루 스카이를 되찾자’는 캠페인을 진행해 푸른 하늘을 되찾았던 것처럼 저 역시 그런 캠페인을 진행하고 싶어요.”
그는 이날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9월의 노래’를 꼽은 뒤 즉석에서 열창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