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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 조이진 "클래식과 가요 접목시켜 대중성 확 넓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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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앨범 '터칭' 낸 얼짱 작곡가 조이진
    "첼로 등 현악기 연주곡을 메인 음악에 입힌 편곡…8년간 100개 작업했죠"
    작곡가 조이진 "클래식과 가요 접목시켜 대중성 확 넓혔어요"
    “8년간 100개 이상 가요에 현 편곡(스트링어레인지먼트)을 해냈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어요. 제 이름을 건 곡으로 대중 앞에 아티스트로 나서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K팝 열풍 뒤에는 정상급 세션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싶고요. 여성 작곡가가 거의 없는 가요계에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현 편곡 전문 작곡가 조이진 씨(32)가 자작곡을 프로듀싱한 첫 앨범 ‘터칭’을 냈다. 여성이 전곡을 작사·작곡하고 제작까지 한 앨범을 낸 것은 국내 최초다.

    남성 작곡가들도 015B나 ‘토이’의 유희열 등이 해냈을 뿐이다. ‘터칭’에서 한 곡을 부른 배우 한혜진이 조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뒤 인터넷에서 ‘얼짱 작곡가’로 유명해져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소속사 없이 현 편곡만 하던 제가 혼자 앨범을 내기까지 정말 힘들었어요. 작사와 작곡은 물론이고 밴드와 보컬을 섭외하고, 홍보 마케팅까지 혼자 해내야 했으니까요. 제작비도 3000만원이나 들었어요.”

    현 편곡이란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를 동원해 연주한 곡을 메인 음악에 입히는 작업. 드라마와 영화 OST, 아이돌그룹의 댄스음악 등 K팝에 널리 사용된다.

    “국내 팬들이 현악기 음색을 유달리 좋아하기 때문에 현 편곡은 가요에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K팝의 한 특징이죠. 현 편곡을 하면 음악이 풍성해져 감성을 건드리기 쉬워요. 한마디로 돈을 더 써서 품질을 끌어올리는 작업이죠.”

    그가 현 편곡을 한 것은 클래식 전공자이기에 가능했다. 이화여대 음대 작곡과 대학원 시절 지인으로부터 편곡을 권유받아 시작하게 됐다.

    “다행히 일이 끊이지 않았어요.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죠. 편곡에서는 실력보다 센스가 더 중요해요.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어 감각을 키워야 하죠. 실력만 믿고 음악을 듣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어요.”

    그는 영화 ‘연리지’ ‘B형남자친구’ OST를 비롯해 방송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출전 가수들의 노래를 편곡했다. 이승환 슈퍼주니어 브라운아이드소울 박효신 백지영 SG워너비 앨범에도 현 편곡으로 참여했다.

    “현악기 오케스트라로 연주할 때 희열을 느낍니다. 결과물이 좋을 때 기쁨은 더 크고요. 현 편곡을 통해 가요를 더 많이 알게 됐죠. 클래식을 가요와 접목시켜 대중성을 넓혔어요.”

    현 편곡에서 얻은 경험들을 ‘터칭’에 녹여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11곡은 ‘위로’라는 주제를 R&B, 발라드, 모던 록 등으로 들려준다.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고단한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노랫말이 없는 연주곡을 5개나 넣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수록곡 중 ‘사랑하는 나에게’는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노래예요.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거든요. ‘헤어컷’은 이별 후 머리를 자르는 여성의 감성을 표현한 곡이에요. 사랑의 감정을 담은 ‘그대 닮은 날’을 부른 한혜진 씨는 가사의 내용을 연기하듯이 잘 전달했습니다. 노래로 연기했다는 느낌을 줘요.”

    그는 앞으로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싱글을 계속 발표할 계획이다. 대중의 안목이 넓어지고 취향도 다채로워졌기 때문이다.

    “기계음과 전자음으로 짜여진 아이돌 음악과 다른 음악을 들려줄 거예요. 찍어내는 음악이 아니라 손으로 빚어내는 어쿠스틱한 음악 말이죠. 공연이나 라디오방송 등으로 소통하면서 옆집 누나 같은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오는 4월에는 김문흥 감독의 장편영화 ‘온전한 도시’에서 음악감독으로도 데뷔할 계획입니다. 지켜봐주세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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