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한세희 씨 '통큰' 주식 기부
‘슈퍼개미’ 한세희 씨(36·사진)가 쌍용머티리얼에 투자했다가 차익을 실현하면서 감사의 뜻으로 직원들에게 10만주(2억6950만원 상당)를 증여했다.

한씨는 지난 8일 쌍용머티리얼 주식 9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와 함께 쌍용머티리얼 사내복지기금에 10만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한씨의 보유 지분은 6.08%에서 3.70%로 줄었다.

한씨는 지분 변동 사유에서 “지난해 쌍용머티리얼의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게 나와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매각으로 상당한 차익을 얻었다”며 “쌍용머티리얼 직원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기 때문에 매각 대상 주식 100만주 중 10%인 10만주를 장내 매각하지 않고 사내복지기금에 증여한다”고 밝혔다. 쌍용머티리얼의 이날 종가는 2695원으로 10만주는 2억6950만원에 해당한다.

한씨는 쌍용머티리얼의 경영과 투자 목적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투자 기간 2년 동안 회사는 여러 기술적 성과를 냈고 성장도 했으며 주가 또한 상승했다”면서 “다른 한편으로 설비 투자에 있어 다소 소극적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높은 세라믹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면 2015년 매출 2500억원 달성이라는 중기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씨는 한상진 전 서울대 교수의 아들이다. 쌍용머티리얼 외에도 화승인더스트리 알에스넷 하이트론 등의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취득해 슈퍼개미로 불린다. 작년 12월에는 하이트론 주식 3만1910주를 추가 취득, 보유 주식 수를 90만7560주(지분율 16.41%)로 늘리면서 경영 참여 의사가 있다고 간접적으로 밝혀 주목을 끌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