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문 ABC상사 회장 "혁신 이끄는 비즈니스 커뮤니티 만들 것"
“경제신문 교육기관 출신 모임이라면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단체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업종에서 익힌 경험을 교류하며 사회를 혁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문회로 만들겠습니다.”

한경아카데미 총동문회 초대회장으로 최근 선임된 손병문 ABC상사 회장(62·사진)은 “언론사 총동문회답게 대학이나 일반 교육기관과 달리 공익적인 성격으로 활동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이 혁신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한경과 함께 지원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배움과 교류의 가치를 존중하는 경영자다. 웬만한 경영자 교육 과정을 두루 마쳤다. 교육 프로그램에서 동문회가 결성되면 바쁜 일정을 마다하지 않고 참여, 임원진으로 활동했다. 동국대 경영대학원과 전경련 국제경영원,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IDAS) 뉴비전과정,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등의 총동문회장을 지냈다.

“사람이 만드는 단체도 생물과 같아서 리더 그룹의 봉사와 희생 정신이 없으면 자리잡지 못합니다. 동문들이 단체의 지원자인 동시에 감시자로서 노력을 기울여야 동문회가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 회장은 1977년 ABC상사를 설립하면서 기업 활동을 시작했다. 강남의 랜드마크인 뉴욕제과가 그의 회사다. 건축바닥 마감 시공과 클린룸 공사 등의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선임돼 현재는 민주평통 서울시 부의장을 맡고 있다. 그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기업인이 나랏일도 하고 있는 셈인데, 그의 사무실 벽에 걸린 캘린더 칠판에는 몇 달치 일정이 빽빽이 적혀 있다. 그래도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결재 서류를 꼼꼼하게 챙기는 세심한 경영인이다.

“한경아카데미 총동문회는 한경의 독자위원회 역할도 맡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경이 사회에 도움을 주는 신문이 되도록 감시하는 역할도 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동문회원들이 수집한 정보가 있으면 한경에 제공할 계획입니다.”

언론사 교육기관으로는 최초로 총동문회를 설립한 한경아카데미는 한국경제신문의 교육담당 부서로 1999년 9월 설립됐다. 다산CEO과정, 독서리더클럽, 블루오션CEO과정, 공예경영아카데미, 창조경영아카데미, 중화아카데미 등 경영자 과정과 마케팅 재무 회계 전략 등 직무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평균 4000명 이상이 수료, 졸업생이 5만여명에 이른다.

손 회장은 “비즈니스 커뮤니티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며 “연말 송년 동문회에서는 회원들의 소장품을 팔아 봉사활동에 쓰는 등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