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박세리·양희영 '버디쇼'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최나연(25·사진)과 ‘맏언니’ 박세리(35), 양희영(23)이 태국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대회에서 상큼하게 출발했다.

최나연은 16일 태국 촌부리 샴CC 파타야올드코스(파72·6477야드)에서 열린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보기 1개)를 잡으며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로 나선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에게는 1타 뒤졌다.

5명의 2위 그룹에는 한국 여자골프의 박세리와 양희영이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24)는 2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9위에 자리해 올시즌 LPGA 한국인 첫승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선수들은 LPGA에서 지난주까지 2개 대회 연속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패하는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최나연은 전반에 아이언샷이 그린에 못 미쳐 고전했다. 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샷이 모두 벙커에 빠져 첫 보기를 적었다. 후반 들어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타수를 줄이며 선두를 무섭게 추격했다. 10번홀에서 이글을 노린 퍼트가 빗나갔지만 가볍게 버디를 잡으며 이븐파를 만들었다. 11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여 상승세를 탄 최나연은 14·15번홀에서도 아이언샷을 홀 2m 안에 떨어뜨리며 연속 버디를 잡았다.

가장 어렵다는 17번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한 최나연은 18번홀에서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홀 두 뼘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최나연과 동반 플레이를 한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청야니(대만)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36위에 그쳤다. 재미교포 미셸 위(23)는 극심한 퍼트 난조로 3오버파 75타를 치며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폴라 크리머(미국)는 12번홀에서 티샷을 홀에 그대로 집어넣어 LPGA투어 시즌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70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커트 탈락 없는 4라운드 경기로 진행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