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7일 유통업체의 주가가 반등하기 위한 조건 3가지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종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전체 시장과 갭 조정에 의한 소폭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시장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8배에서 10배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충분히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하는 '숙면'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강세장을 가정한 주가의 리바운드는 각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 회복에 기반할 공산이 크다"며 "시점은 업체마다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1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리뉴얼 오픈 시기와 전년도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 등을 복합적으로 감안해 볼 때, 4~5월부터 나오는 숫자들에 의해 주가의 방향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다만 설비투자가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일 경우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해소되면서 실적회복을 확인하기 전에 주가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봤다.

투자전략은 할인점보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세울 것을 권고했다. 단기적으로 실적 모멘텀은 이마트가 가장 우월하겠지만 추가 모멘텀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화점주는 주가가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백화점주 가운데서는 단기적으로 현대백화점, 중기적으로는 롯데쇼핑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며 "신세계 역시 저평가 되어있으나 전년도 높은 베이스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 상승 시기 역시 가장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